유방암의 가능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주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허브’에 따르면 미국의 휴스턴감리교연구소는 유방X선으로 유방암의 가능성을 95%의 정확도로 파악해 의사들의 진단에 도움을 주는 AI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환자의 차트를 보고 진단을 내리는데 있어 사람보다 30배 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진다.

휴스턴감리교연구소 시스템의학 및 생명공학과 원장인 스테픈 T. 웡 박사(Stephen T. Wong)는 “이 SW는 수 백만 개의 기록을 짧은 시간 내에 지능적으로 검토하고 환자의 X선 촬영 결과와 비교해 유방암 여부를 효과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준다”며 “따라서 불필요한 생검을 줄여 비용은 물론 환자의 불안감과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웡과 휴스턴감리교 암센터의 제니 C. 장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500명의 병리 보고서와 유방X선을 비교 진단하기 위해 AI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AI는 환자의 차트를 스캔하고 진단 기능을 수집하고 유방X선 소견을 유방암의 서브타입들과 연관짓는 작업들을 수행한다. 임상의들은 이 과정에서 도출된 종양 단백질의 발현과 같은 결과를 이용해 각 환자의 유방암 가능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특히 500개의 차트를 몇 시간 내에 검토할 수 있어 놀라울 정도의 효율성을 제공한다. 같은 분량의 차트를 두 명의 임상의가 수동 검사하려면 500~700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년 1200만회의 유방X선 검사가 실시되고 있지만 진단 결과의 오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국 암학회(ACS)는 유방암 검진 결과의 50%가 잘못된 거짓양성 진단으로 판명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두 명의 건강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은 암이라는 잘못된 진단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방X선 결과가 불확실할 경우 위험도가 반드시 높지 않아도(3%에서 95% 수준까지) 환자들은 생검을 권장받고 있는 실정이다. ACS는 미 전역에서 이뤄지는 연간 160만회 이상의 유방 생검 가운데 약 20%가 거짓 양성 진단이라고 추산했다.

휴스턴감리교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가 꼭 필요할 때 조직검사를 결정하도록 도와주며 불필요하게 유방 생검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