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 사이언스’는 조만간 개봉하는 20세기폭스사의 영화 ‘모건(Morgan)’의 예고편이 IBM의 왓슨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모건은 리틀리 스콧 감독의 아들인 루크 스캇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케이트 마라, 폴 지아마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SF 스릴러물이다. 날이갈수록 통제 불능의 상태로 위험해져가는 AI 소녀 모건과 그를 창조한 과학자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모건의 예고편이 AI로 만들어진 것은 상징성과 실험적인 의미가 있다. 내용이 AI와 연관이 있는데다 예고편 제작에서 AI의 효용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업에서 후반부에 사람의 편집이 필요하긴 했지만 평균 한 달 이상 소요돼온 예고편 제작 일정을 몇 시간으로 줄일 수 있어 상당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IBM은 머신러닝과 왓슨API를 이용해 100개 호러무비의 예고편을 분석했다. 비주얼과 오디오, 그리고 개별 장면의 구성 분석까지 분석해 무엇이 장면을 오싹하게 만드는지, 음악과 배우의 목소리 톤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장면 처리나 조명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를 파악했다. 이후 왓슨은 모건의 전체 필름 가운데 가장 적당하다고 분석된 장면을 골라 1분 15초짜리 예고편을 만든 것이다. 마지막 편집 작업에서만 사람의 손이 잠시 필요했을 뿐이다.
물론 예고편을 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얘기겠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요약본으로 간주한다면 AI가 향후 영화 예고편 제작에서 활용되는 빈도가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