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사고의 상당수는 조종하는 사람의 실수가 아닌 기계 오작동 등 기술적인 오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IT전문매체인 ‘매셔블’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RMIT대학의 항공 교수인 그라함 와일드(Graham Wild)가 이끄는 연구팀이 지난 9년간 호주에서 일어난 152개의 드론 사고를 조사한 결과 가장 일반적인 오류는 조종사와 드론간 통신 두절이나 무선 신호의 끊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확한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항공전문지인 '디 에어로스페이스 저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Exploring Civil Drone Accidents and Incidents to Help Prevent Potential Air Disasters'이다.

이는 연구의 대상이 된 조사 보고서 내용이 충분하지 않아 세부적인 사항 파악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와일드에 따르면 152건의 보고서 가운데 드론 충돌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20%에도 못미쳤다. 연구자들은 드론의 타입, 무게, 충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알고 싶어했으나 자료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와일드는 지난 10년간 호주에서 일어난 드론 사고가 152건으로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드론 비행이 지금의 항공 운송만큼이나 안전해지려면 드론 사고 보고도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규제 장벽이 드론 대중화의 걸림돌로 언급돼왔으나 현재의 드론 기술이 충분히 안전한가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드론 서비스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 충돌의 원인을 상세하게 파악해 보다 안전한 드론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율주행차 영역과 흡사하게 기업들은 드론 기술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드론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공급사들은 안전한 비행을 위해 '지오펜싱(geo-fencing)'과 충돌 방지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