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가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덴소는 지난 4월 ‘로보틱스 개발실’을 설립, 그동안 자동차 부품 개발을 통해 쌓아온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사업에 진출했다. 로보틱스 개발실을 책임지고 있는 '가토나오야(加藤直也)' 실장은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위험하며 더러운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모노이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장 먼저 내놓은 제품은 산업용 드론인 ‘HDC01’이다. 이 드론은 도로 교량 등 인프라를 점검하는 비행 로봇이다. 가토 나오야 실장은 “드론이라는 용어 보다는 산업용 로봇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위해 UAV(Unmanned Aerial Vehicl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소는 지난 2010년부터 UAV의 개발을 추진해왔다. 자세 제어는 자체 기술을 활용했지만, UAV제작 기술은 무선조정 헬기 전문업체인 ‘히로보’와 제휴해 해결했다. 작년 7월부터 양사가 공동 개발에 착수, 작년 12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 D-코어의 개념

HDC01의 가장 큰 특징은 덴소가 개발한 자세 유지와 운동 제어유닛인 ‘D-코어(Core)’다. 관성센서, 고도센서 등을 사용해 4개의 로터의 피치 상태를 기류 변화 등에 맞게 바꿀 수 있는 가변 피치기구를 채택했다. 일반적인 멀티콥터는 복수 탑재하는 로터의 피치를 바꾸지 않는 고정 피치여서 바람과 기류 등에 의해 자세가 흐트러지면 원래의 위치 및 자세에 복귀하는 데 길게는 수십초의 시간이 걸린다. 가변피치기구를 채택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덴소는 일본내 40만개에 달하는 교량의 유지보수 점검 등에 이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재해 조사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덴소는 향후 HDC01의 개량 기종을 계속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개발된 드론은 아직 비행 시간이 짧은데 비행시간을 늘리는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