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 등장하는 ‘R2-D2’ 로봇의 연기자인 케니 베이커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81세의 나이로 영국 프레스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의 별세 소식은 루카스필름이 공식 확인했다.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 6개의 작품에서 R2-D2 연기를 했다. 그는 ’모나 리자‘ ’노트르담의 곱추‘ ’아마데우스‘ 같은 명작에도 출연했다. 그는 지난 1977년 발표된 스타워즈 첫 번째 시리즈에서 R2-D2 역을 맡았다. 원통형 로봇안에 직접 들어가 연기를 펼친 것이다. 연기 대사라기보다는 휘파람 소리를 내는 연기를 주로 했으나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당초 그는 R2-D2의 연기를 거절했으나 조지 루카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R2-D2 로봇 연기 제안이 온다면 돈을 받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만큼 R2-D2연기에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루카스는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베이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일하고자 했던 놀라운 기병이었다‘고 애도했으며 "그가 진정한 R2-D2의 가슴이자 정신"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지난 1934년 8월 24일 영국 버밍험에서 태어난 베이커는 선천성 왜소증으로 신장이 1.1m의 단신이었다. 1950년 16세에 ‘버튼 레스터의 난쟁이들’이란 극단에서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이후 극장, 나이트클럽, 뮤지컬 코메디 무대 등에서 마술, 드럼 연주, 서커스광대 등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