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 정찰·지상공격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의 드론 프레데터. 테러 조직의 간부를 살해하는데도 성공했다.

일본 주간지 ‘플레이보이’가 최신호(31호)에서 "육·해·공 세계 드론병기(兵器) 여기까지 진화했다!“라는 제목의 특집을 통해 세계 각국의 최첨단 기술을 결집한 육·해·공 드론 병기를 소개했다. 본지는 그 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자동운전, 가사 로봇 등 인간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한 AI(인공지능) 기술은 '전쟁'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 전장의 최전선에서 인간이 할 수 없는 임무를 하고 있다.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육·해·공 드론 병기는 전쟁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AI와 무인기 전문가가 최신 동향을 엮어 '미래 전쟁' 모습을 예측해 본다.

■ 무인 병기의 능력은 '4D'로 진화 중

무인 병기 존재가 널리 알려진 계기는 미군이 무인항공기(UAV)와 지상무인기(UGV)를 본격 투입한 이라크 전쟁 (2003년~)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지역에서의 대테러 전쟁에서다. 특히 '글로벌 호크'나 '프레데터'등 UAV가 정찰, 폭격, 적 요인 암살에 많이 사용되면서 찬반논란을 일으켜 전세계에 화제가 되었다.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무인병기'의 수비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10~20년 후에는 일본에서도 약 49%의 노동 인구가 로봇과 AI로 대체 가능하다"(노무라종합연구소)고 할 정도로 기술혁신을 배경으로 고도의 무인병기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본 방위기술협회·국방용로봇연구회 이와나가 마사오 고문은 무인 병기가 전장에서 하는 역할 변화에 대해 "기존의 군사용 로봇은 살아있는 병사가 싫어하는 3D-위험하고(Dangerous), 더럽고(Dirty), 지루한(Dull)-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하지만 AI가 발달한 최근에는 병사나 유인기가 달성하기 ‘곤란한 임무(Difficult job)’도 담당하면서 '4D 병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충격, 인공지능은 인류의 적인가?" 저자인 KDDI 연구소 고바야시 마사카즈 수석연구원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군사 세계에서는 3번의 기술혁신이 있었다. 첫번째는 1950년대부터 60년대의 핵무기 개발, 두번째는 70년대의 무기 효율화. 그리고 현재가 바로 세 번째인 기술혁신(Breakthrough)기에 해당한다. 그 주역은 물론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무인병기다. AI와 로봇공학이 합쳐져 운동 제어, 네비게이션, 매핑을 하고, 전술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본토 드론 조종석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한 무인정찰·공격기 프레데터의 경우 미 본토에서 1대 당 한명의 감시 ·조종 요원이 조작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능력이 더욱 향상되어 '지능화'가 진행되면,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복수의 무인기에 의한 '무인 편대' 비행 공격도 가능하다. 유인기의 조종사가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높은 회전 가속도 하에서 장시간 공중전도 무인 편대라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무인기에 탑재되는 미사일의 진화도 눈부시다.

"공대지 미사일 'SLAM'은 발사되면 GPS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실시간으로 지도를 작성하면서 날아가, 마지막에는 적외선 이미지로 목표를 인식해 명중시킨다. 또한 현재 개발중인 장거리 대함 미사일 'LRASM'은 측거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GPS 및 데이터 링크에서부터 떨어져 있어도 자율적으로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고 KDDI 고바야시 수석연구원이 밝혔다.

■ 북한 감시하는 초병 로봇도 등장

한편, 최근에는 중국의 해양 진출 영향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무인함정의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 일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시·정찰 임무를 하기 위해 세계 각 해역에서 수상무인기(USV)·수중무인기(UUV)가 기뢰 등 수중 폭발물 탐지·처리 및 지형, 해류, 수온, 염분농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와나가 고문은 "특히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것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UUV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70일간 연속 미션을 할 수 있는 UUV의 실용화를 위해 GPS를 사용하지 않고 잠수 중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항법기술의 향상과 장시간 연속운용 할 수있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연료 전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것이 실현되면 더 긴 시간의 연속임무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적의 항구에 몰래 들어가 적 잠수함과 수상함정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사 수가 가장 많은 육군에서도 각 방면에서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에서는 갓길 등에 설치된 급조폭발물 (IED)을 탐지·처리하는 UGV가 활약했지만, 최근에는 더 전술적으로 고도의 기능과 성능을 가진 UGV 개발이 한창이다.

이와나가 고문은 "미군에서는 이동 및 정찰임무용 반자율형차량 'MDARS'가 이미 배치·운용되고 있다. 200km의 장거리를 반자동으로 주파할 수 있으며, 자재 등의 운반임무 이외에 공격기능을 갖춘 다기능병참 차량(MULE)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 한국에서도 육군에서 무인병기가 이미 중요한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고바야시 수석 연구원은 "북위 38도선 부근 한국 국경 비무장 지대에는 감시용 센서와 기관총, 수류탄 발사기를 장착한 한국군 초병 로봇 'SGR-1S'가 배치되어 있다. 주위를 항상 감시하고 불온한 움직임이 있으면 원격지 조종사의 명령을 바탕으로 사격을 한다. 또한 로봇이 적을 스스로 판단하고 사격하는 자율 공격 모드도 탑재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인병기는 AI의 등장으로 먼저 ‘반자율’을 실현한 다음,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는 '완전 자율'로 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 전쟁터가 완전 무인화할 가능성은 있을까? 시마다 히사노리 군사 애널리스트는 "하늘→바다→지상, 완전무인화의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데서 부터 무인화가 진행될 것이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역시 지상. 무인기가 '동료'로서 인간에게 따라 올 수 있어도, 전쟁터의 긴박감 등을 파악할 수 없는 한 인간을 완전 대체하기는 어렵다. 바꾸어 말하면, 그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 기술이 갖추어지면 전쟁터의 무인화는 현실화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그 날'이 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