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왕 페이신(Wang Peixin)‘ 사장은 로봇이 기름에 튀긴 경단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장면을 꿈꿔왔다. 로봇이 미래를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왕 페이신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투게더 레스토랑‘에 꽃 장식의 스카프를 두르고 고객들에게 서빙하는 로봇을 도입했다. 이 로봇은 음식이 담긴 그릇을 들고 식사를 주문한 고객들의 테이블로 다가가 음식을 제공한다. 음식을 나르면서 빠른 박자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이 식당을 찾은 고객들은 로봇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중국 요식업체를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늘고 있다며 로봇에 대한 중국인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에선 로봇을 ‘기계인‘으로 부르고 있으며 로봇이 식당과 은행 등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 가운데 식당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봇은 식당 앞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주방에서 음식을 받아 손님에게 건네주기도 한다. 왕 페이신 사장은 로봇을 도입하면서 인건비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중국에서 로봇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노동력 감소와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제조업체들이 산업용 로봇을 적극 도입해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커싱 총리는 최근 한 행사에 참여해 배드민턴을 치는 로봇과 게임을 하기도 했으며, 시진핑 주석은 한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로봇과 상호 소통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로봇 도입이 확산되면서 공상 과학을 좋아하는 중국인들도 덩달아 고무되어 있다고 전했다. 한 공상과학 팬은 “산업화 국가일수록 공상과학도 발달되어 있다"며 중국의 로봇 확산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중국에서 로봇 도입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단계다. 올해 CCTV에서 방송된 신년 프로그램에는 무려 500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을 추고 로봇 위로 드론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연출돼 중국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베이징의 한 사찰은 로봇 동자 스님을 통해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라면 가게는 로봇이 직접 라면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제공하면서 상하이의 명물이 됐다.

중국 식당들이 속속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음식을 서빙하는 로봇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기호에 맞지만 제대로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흥미 위주에서 벗어나 실제 가능한 서비스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