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8일부터 21일 클리블랜드 ‘퀴큰론즈아레나(미 프로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홈구장)’에서는 차기 공화당 미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RNC)가 열렸다.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후보로 도날드 트럼프가 확정된 상태에서 클리블랜드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이 행사를 준비한 측면에서는 주목할만한 지점이 있다.

‘Localsyr.com’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경찰국은 RNC를 앞두고 생겨날지도 모르는 테러 등 각종 위협에 대비해 행사장 주변에 폭발물을 탐지하는 로봇을 배치했다. 인상적인 것은 이 폭발물 탐지 로봇을 만든 주체가 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것. 젊은이들이 올 여름 포켓몬 잡기에 열광하고 있는 사이 스무 명의 클리블랜드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든 지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폭탄 감지 로봇을 만들어낸 것이다.

바로 쿠야호가 커뮤니티 칼리지(Cuyahoga Community College) 조지 빌로콘스키 교수가 이끄는 청소년기술아카데미 소속 프로젝트팀이다. 프로젝트팀이 만든 ‘스카우트봇(Scoutbot)’의 목적은 미리 정찰을 해서 폭발물의 위협을 파악하는 일을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클리블랜드 경찰국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클리블랜드 경찰국의 폭탄처리반의 마포 저드(Maffo-Judd)는 “우리는 의심스러운 물체나 그와 유사한 어떤 것이라도 신속하게 체크하고 처리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원했는데 이 팀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경찰국이 보유하고 있는 폭탄 처리 로봇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무엇인가를 쏘고, 사물을 날려버리는 등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이는 셋업하는데 20분 정도 걸린다. 20분은 어떤 위협이 발생했을 때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반면 흡사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이는 스카우트봇은 5분내 롤링이 가능하다. 높이 12인치, 길이 18인치, 너비 6인치로 6개의 바퀴로 돌아다니고 360도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어둠 속에서도 기능하며 400피트의 활동 범위를 가진다.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이뤄져있지만 일부 3D 프린트된 부품이 포함돼있다. 크기가 작아 차량 아래와 같은 좁고 작은 공간에 침투해 폭탄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물건을 찾아낸다.

스카우트봇은 클리블랜드 경찰재단이 투자한 500달러 연구비와 커뮤니티칼리지의 주변 가게로부터 조달한 부품으로 완성됐다. 경찰국은 매우 흡족해하고 있으며 개발에 참여한 학생들은 결과물에 대해 열광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17세 마크 헤어스톤은 “사람의 안전을 돕고 앞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영광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처음에는 작업이 조금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계획했던 로봇이 실제 개발되고 있구나 생각하니 정말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포 저드는 “경찰이 로봇을 개발하는 일에 고등학교 학생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학생들은 나보다 1000배는 더 스마트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