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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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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4  18: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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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성공 5% 불과, 메디컬로봇 분야 95% 갈길 많아

경험 있는 엔지니어 부족...인력양성 프로그램 필요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천과제 더 지원해야
로봇 기업들 서로 협력해야 시너지 효과
로봇을 배우려면 로봇에 관심을 가져라
한양대 ERICA 캠퍼스 전자공학부 이병주 교수(56)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 취득 후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대학원에서 포닥을 하고, 1992년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를 거쳐 1995년 3월부터 21년간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교수는 메디칼 로봇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해 2011년부터 고영테크놀러지와 산업부 과제인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수술로봇 과제를 지난 5월에 완료하고 현재는 임상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는 중재시술로봇 과제를 하여 올해 7월말에 완료한다. 지난 13년간 메디칼 로봇 분야의 선도 연구자로 국내 의료 로봇 분야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해오고 있다. 2014~2105 ASME Trans On Mechanisms and Robotics 부편집장, 2014년부터 한국로봇학회 부회장, 2015년부터는 대한의료로봇학회 이사장을 맡아 더욱 바쁘게 국내 로봇 및 의료로봇 발전을 위해 힘써 오고 있다.

최근 진행하고 계신 연구에 대해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지난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이비인후과 수술로봇을 연구 했습니다. 귀는 난청이라든지 중이염 같은 질환이 많습니다. 그 질환을 수술하려면 측두골을 갈아내야 됩니다. 측두골안에 안면 신경도 지나가고 또 핏줄도 지나가고 뇌막도 근처에 있어 굉장히 정밀한 수술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CT 이미지를 찍어 그것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가이디드 써저리(Image guided surgery)가 이슈입니다. 비강(鼻腔:콧 속의 공간)쪽에도 환경이 안좋아지다 보니 질병이 많이 발생해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강 안에 콧물이 쌓여가지고 썩는게 축농증인데 공간 동굴 안에 고름이 쌓여 입구가 막히면 소리도 맹맹하고 코를 풀어도 안나와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존 수술방법의 문제점이 하악동[상악골(위턱뼈) 속에 있는 부비동(코곁굴)으로 비강과 교통하고 있다]같은 경우는 코 속으로 들어가서 180도 휘어 들어가야 보입니다. 기존 직선형 카메라 가지고는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휘어 들어 갈 수 있는 플랙서블 메카니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상품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목 같은 경우도 워낙 환경이 안좋다 보니 혓바닥부터 성대까지 암이 많습니다. 그런데 거기도 사람 손을 집어 넣을수가 없어 절개해서 수술한다고 할 경우 엄청난 수술입니다. 그래서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 입니다. 지금은 다빈치 로봇가지고 목 안에 넣어서 수술한다고 그러는데 부딪치고 불편해서 못합니다. 그래서 목 부위에 옵티마이즈된 수술로봇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뛰어든 분야는 이비인후과 ENT분야 귀 코 목에 특화된 수술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상품이 나와 있는게 없어 제가 보기에는 이 분야가 큰 경쟁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업화는 언제쯤?

고영테크놀러지와 점차적으로 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시겠지만 고영이 지금은 뇌수술 로봇을 먼저 하고 있으니 그것 끝난 다음에 ENT할 것 같습니다. 뇌수술 로봇 하는데도 30명이 달라붙어서 현재 하고 있는데 이비인후과를 또 하자고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조금 진도가 늦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라고 인증 기준으로 하는 설계들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또 하나 하고 있는 것이 요즘 가장 중요한게 어떻게 하면 째지 않고 수술하느냐 하는 것 입니다. 아시겠지만 3D라고 해서 외과의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실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이제는 심장수술할 때도 째지 않고 혈관통해서 합니다. 그래서 저도 4년전부터 준비했는데 혈관속으로 가는 수술도구(카세터:Catheter)를 집어 넣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핏줄속에 들어가면 어디있는지 알아야 되다보니 X-ray를 계속 쏘면서 해야 해 의사가 X-ray에 하루종일 노출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격로봇 수술을 개발해 달라는 겁니다. 그럼 카세터(Catheter)를 수술방 밖에서 X-ray를 보면서 수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고 있는데 기존에 마젤란(Magellan)이라고 상품화된게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가격이 비싸 쓸수가 없습니다. 다빈치 수술로봇기도 엔드 이펙터를 10번 쓰면 버리게 되어 있는데 하나에 3~4백만원합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센메디칼이라는 회사를 차렸는데 그곳에서 가이드와이어하고 카세터를 하나로 묶은 엔드 이팩터를 만들었는데 가격이 백만원 정도로 비쌉니다. 우리가 보여드린 개발품은 가이드와이어하고 카세터가 3~4만원합니다. 지금 몇 군데 회사에서 사업화하고 싶다고 기술을 팔라고 하는데 아직 결정은 안했습니다. 이 분야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혈관을 통해서 하는 중재시술, 혈관중재시술이라고 하는데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할게 굉장히 많습니다.

최근 의료로봇의 동향이라고 할까요, 트렌드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CARS 학회 발표 논문 앞에서
얼마전에 CARS(Computer Assisted Radiology Surgery)라고 매년 6월말에 열리는 학회인데 메디칼 분야에서는 메이저학회입니다. 거기가서 들은 이야기가 미국시장에서 로봇분야 인력을 고용하는데 두 분야에서만 고용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바로 로봇분야 인공지능과 수술로봇분야입니다. 수술로봇분야가 미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이유가 사람들은 다빈치로봇을 보고 더 이상 수술로봇 분야에서 할게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미국에서는 무슨소리냐 지금까지 5%밖에 안된거다. 이제 성공신화가 생겼고 아직 나머지 95%가 기회가 있는데 왜 투자를 안하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그게 다 성공하리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로봇이 성공한 마켓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사람들을 뽑고, 새로운 벤처가 생겨나고 또 메이저회사에서 투자하는걸 보면 시장을 조성하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술로봇이라는게 복강경수술만 있는게 아니라는거죠. 저도 고영하고 신경외과하고 이비인후과 과제를 기획해서 했고, 수술로봇 13년 동안 해왔는데 처음부터 다빈치 타입 로봇은 안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남을 따라가는 기술이지 원천기술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2년전에 다빈치 회사의 부회장을 만나 같이 워크샾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대화를 해봤는데 한국 연구자들하고 같이 협력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시스템 레벨이 아니고 부품 레벨에서는 얼마든지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좋은 디바이스 있으면 얼마든지 갖다 쓰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이제 복강경은 됐고 정형외과라든지 이비인후과라든지 로봇 정밀기술이 필요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자기들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분야가 넓다는 겁니다. 분야가 넓고 이미 복강경 분야에서는 성공해 독점하고 있지만 다른 분야를 계속 개척하겠다는 생각이고, 다른 95%는 경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수술로봇 과제를 제가 2011년에 시작했는데 그때 공무원들 설득하기 힘들었습니다. 다빈치라는 회사가 이미 다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걸 따라가겠느냐. 그런데 그걸 설득해서 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 미래컴퍼니라는 회사가 두 번째 다빈치를 만들었잖습니까. 물론 그게 시장을 많이 점유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진입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빈치 회사라는 것이 영원히 독점할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특허가 풀리면 그때는 오픈마켓이 되니까요. 그럼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마당이라고 봅니다. 다빈치 타입을 개발하면서 로봇수술기 개발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거를 하기는 쉽다고 봅니다. 지금 세계적인 트랜드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지금 시작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수술로봇쪽으로 4개의 과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상당히 잘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더 투자를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시장이 작기 때문에 국내에서만 팔아서는 안되는 거고 또 기업이 하려고 해도 경험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번에 CARS 가서 스트라이커사 간부를 만났는데 저보고 우리 학생들을 데려다 쓰겠다고 보내 달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조차 우리 인력을 데려다 쓰려고 하는데 국내기업에서는 왜 데려다 못쓰냐는 겁니다. 한국 기업도 보내 달라고 그러죠. 그런데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한국기업은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겁니다. 삼성도 하다가 그만두고, 현대중공업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고, 그나마 고영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투자할만한 여력이 여의치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인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에 있는 고급인력 뿐만 아니라 기업체 엔지니어도 육성을 해야 하는데 의료로봇을 시작하려고 하면 당장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 줄 모릅니다. 경험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 일반 로봇하고 다른게 ISO인증 기준을 맞춰야된다는 것입니다. 위험하면 못파니까. 이번에 IROS 2016이 대전에서 열리는데 권동수 프로그램위원장님이 3가지 커다란 이슈를 보고 있는데 인공지능, 메디컬로봇, 그리고 자율주행차입니다. 그래서 메디컬로봇에 대한 포럼을 제가 조직을 하는데 일본 큐슈대학병원의 하시즈메 교수하고 세션을 하나 구성을 할 예정입니다. 우리가 메디컬 로봇을 성공적으로 상품화 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되느냐 하는 주제입니다. 일본만해도 우리보다 수술로봇 10년은 빨리했지만 제대로 상품화 된 게 없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상품화된게 지금 2개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이것을 이제는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볼때는 회사가 의지가 있어도 그것을 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없을수 있고, 엔지니어가 있다 할지라도 국제인증에 맞는 개발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수가 있습니다. 의료기기 등급마다 안전기준이 다릅니다. 임상시험 하고 않하고 차이가 큰데 임상시험을 하게 되면 몇 백억이 들어갑니다. 다빈치는 임상시험을 해야 되는 것이고, 마코써지컬의 무릎치환수술은 임상시험을 안해도 되는겁니다. 임상수술을 안하면 상품화가 빠르겠지요. 그러니 먼저 그런것들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로봇이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도와주는거, 의사의 편의를 도와주고 수술성공율을 높여주고 회복도 빠르고 그러면서 빨리 상품화 될 수 있는 것부터 먼저해야 한다는겁니다.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셨는데 기계공학을 선택하신 계기?

저희가 공대 입학할때는 900명을 한꺼번에 뽑아 2학년 올라갈 때 과를 선택하게 했는데 전자과와 기계과 중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뭔가 만들어보는 쪽에 적성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기계과를 선택했죠. 고등학교 다닐 때 기하, 벡터를 배우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로보틱스를 선택한것도 그런 이유인데 적성에 잘 맞았고 도형, 기하 같은 과목을 좋아해 기계과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텍사스 오스틴대학으로 유학을 가셨는데 유학을 가시게 된 계기. 그 학교를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대학교 3학년때 어느 교수님이 강의 들어와 너희들은 이제 공부를 해야된다고 하셨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PhD(박사)를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공부를해서 우리나라 학문 수준을 끌어 올려야된다. 산업이라는 것은 성장을 하지만 우리나라 산업이 고도화되려면 전문인력이 많아야 되는데 그럼 PhD를 해야된다. 취업하는데 신경쓰지 말고 공부를 더 할 생각이 있으면 공부를 해라. 그래서 수업 끝나고 교수님을 찾아가 무슨 말씀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 교수님은 유일하게 외국에서 공부하신 젊은 교수님이었는데 어떻게 공부했냐 물어보기도 하고, 어디까지 공부하겠냐 물어보더라구요. 저도 PhD까지 하고 싶다고 했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유학을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대학원 있는데 왜 유학을 가야합니까 물어 보았습니다. 그 당시는 카이스트 입학하는게 이과생들의 목표였습니다. 석사만 들어가도 군 면제가 되니 대부분 카이스트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군 문제는 어떻게 합니까 했더니 석사장교 제도라는 것이 생겼으니 유학을 가는게 좋겠다는겁니다. 그때부터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서 공부했습니다. 들어 가 보니 선배들도 유학을 많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배 따라 유학을 가게 된 겁니다. 텍사스 오스틴대학을 가게 된 것은 일단 학비가 저렴했습니다. 학교도 좋았고, 선배들이 많이 추천했습니다. 저희가 가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라고 해서 한국사람들이 많이 선호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외국에 좀 더 있다가 경험을 쌓아서 한국에 들어 오려 했는데 그 당시 국내 여건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연구소도 실적이 없으니 구조조정하는 상태였고 학교는 더더욱 뽑지않았습니다. 그래서 텍사스대학에서 포닥을 했습니다. 그러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제 전공으로 교수를 뽑아 지원을 했는데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2년 반 정도 교수직을 했습니다. 그게 1992년 9월부터 1995년 2월까지입니다.

▲ 2016년 4월에 개최된 대한의료로봇학회 Mini-MD workshop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기계공학으로 텍사스오스틴대학에서 석,박사를 하셨는데 박사학위 제목은 뭐고 어떤 내용이었나요?

졸업논문 내용은 우리 인체를 보면 근육, 그러니까 인간형 액추에이터가 필요 이상으로 많습니다. 그게 다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구동기를 어디 쓸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구동기가 많은 경우 그 용도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무거운 물건을 드는데 한손으로 들수도 있지만 두손으로 들수도 있잖습니까. 그럼 구동기가 2배가 되는거거든요. 이건 물론 무거운 물건을 들기위한 것이죠. 또 부피가 큰 것을 들기 위해서 그런것이죠. 그런데 사람의 팔같은 경우는 자유도를 7자유도로 모델링 할 수가 있는데 29개 정도의 구동기가 있는데 그 구동기의 목적이 있는겁니다. 이중에서 근육 하나만 끊어져도 불편하게 느낍니다. 그 용도가 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런것들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서 로봇쪽에 적용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논문 제목은 Analysis of redundantly actuated mechanisms with application to advanced robotic systems입니다. 이런 원천연구를 했고 졸업후에는 그것들을 응용하는 연구들을 많이 했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한양대에서는 전자공학과 교수로 계신데.

제가 한양대로 처음 올 때는 제어계측과로 왔습니다. 제어계측과는 그 성격이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을 융합한 학문입니다. 그런데 1995년에 교육부에서 유사학과 통폐합 지시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어계측과의 대다수 교수님이 전자과 출신이다 보니 한양대로 옮긴지 1년도 안되어 전자과 교수가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학원생도 없고. 전자과에서 로보틱스가 마이너인데 또 그것도 기계전공이니까 학생들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때 내가 하던거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미케니컬한 기계를 많이 만들어서 보여주자. 그런데 그게 주효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자과에서도 프로젝트 하다보면 기계적인 것을 알아야 하다보니 교수님들이 저한테 물어보고 하면서 일을 같이 해서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왔고 그러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로봇을 하시게 된 계기는?

기계과에서 당시 많이 가르치던게 열유체 쪽이었습니다. 유체역학, 열역학, 열유체. 저는 이게 너무 오래된 학문이어서 하기 싫었습니다. 저는 제어공학이라든지 캐드캠 같은 뭔가 새로운 학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유학을 가 보니 그 중에서 가장 좋은게 로보틱스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는 로보틱스 교과서가 나오지도 않을때였습니다.

메디칼 로봇은 언제부터 하게되었는지요...

저도 처음에는 일반적인 로봇을 했었습니다. 모바일 로봇, 파이프라인 로봇, 뱀 로봇 등 다양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 교수 진급을 했는데 이제는 다양하게 하는 것 보다는 뭔가 결과가 나오는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정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진급에 대한 부담 때문에 논문을 많이 내는쪽으로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다보니 다양한 토픽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교수 진급하니까 그런 부담이 좀 줄어 들었습니다. 2004년에 제가 존스홉킨스대학으로 1년 연가를 갔는데 그 곳이 메디컬로봇의 원산지라고 할 만큼 가장 활발하게 연구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매주 교수들이 모여서 세미나를 하는데 수술로봇 ERC센터가 있는 대학이었습니다. 거기서 1년동안 보면서 구상을 했습니다. 거기서 제가 이비인후과 분야하고 신경외과 분야 두 분야에 대한 연구 계획을 수립해 귀국하자마자 한양대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님하고 보건복지부 과제로 척추수술 로봇 개발을 했습니다. 그 과제가 끝난 다음에 경험이 붙어서 이비인후과쪽을 기획을 해서 2011년부터 올해 5월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번을 했습니다. 그래서 계기가 된 것은 일단 집중해서 뭔가 한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메디컬로봇을 왜 하게 되었냐하면 수술하는 부위마다 다른 메카니즘을 설계해야하는 것이고 또 이게 융합기술입니다. 의료영상도 중요하고 또 의사 선생님들하고 협업도 중요하고. 그리고 제가 하면 많은 기여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 분야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많지도 않고 해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대한의료로봇학회 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학회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대한의료로봇학회가 공식 출범한 것은 6년 되었습니다. 회원수는 200명 정도입니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들 치료하는데 있어서 의료영상이라든지 또는 수술도구들이 잘 개발되면 현장에서 많이 도움이 되다보니 의사와 공학자가 모여서 그런 것들을 같이 연구하고 또 교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생긴 비영리 단체입니다. 학회를 만드니까 좋은게 같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학회가 점점 커진 이유가 2011년에 당시 지경부로부터 수술로봇 프로젝트 두개를 한꺼번에 론칭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한 개씩 론칭을 해서 지금은 여섯개가 됐고 미래컴퍼니하고 고영 두 개가 졸업을 해서 이제는 4개 남았지만 정부에서 스폰서가 되니 사람들이 학회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1년에 20억짜리 과제하면 참여하는 팀만 7~8개 됩니다. 그분들이 공부를 해야 하다보니 학회에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학회가 국가과제를 하는 연구팀들이 모여서 같이 기술교류하고 나누는 장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 이전에 일본하고 해서 아시아수술로봇학회를 만들었습니다. ACCAS(Asian Conference on Computer Aided Surgery)라고 올해 대전에서 열리는 IROS때 같이 열립니다. IROS는 10월 9일부터 14일인데 ACCAS는 14일~15일 이틀간 열립니다. 올해가 12회인데 제가 제너널체어를 맡고 있습니다.

큐렉소,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현대중공업 등 국내 로봇 기업들이 메디칼 로봇에서 나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술수준이나 한국 기업들이 이렇게 강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다는 것은 기술적인 수준에서 앞서 간다기 보다는 뭔가 시작을 하면 빠르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붐을 일으킵니다. 관심들을 많이 갖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점도 많이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 듯이 우선 경험있는 엔지니어들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경험있는 회사가 부족합니다. 인튜이티브서지컬도 처음부터 경험있던거는 아닙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이나 마코서지컬이나 창업할 때 많은 돈을 쓰는데 그 돈을 인건비에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좋은 엔지니어들을 확보해서 그 사람들을 가르쳐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사업을 하려면 좋은 인력들을 많이 확보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비근한 예로 구글에서 서지컬로봇에 관련된 자회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일 먼저 한 일이 인력 확보였습니다. 경험있는 사람들을 확보하는겁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자칫 잘못했다가는 외국기업에 저희 경험있는 인력들 다 빼앗길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게 걱정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비 많이 지원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인력양성을 지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술로봇이 나오면 트레이닝을 시키는 트레이닝 센터를 지원할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 수술로봇이 성공한 것은 NSF(미국 국가과학재단)에서 10년동안 존스홉킨스 대학에 300억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양성된 박사들이 미국 전역의 수술로봇 회사 그리고 교수로 진출해 있는데 그 인력이 대단합니다.

그런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수술로봇이 개발되면 이것을 의사들이 빨리 배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트레이닝센터를 만드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업부에 기계로봇과가 있어 로봇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것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투자대비 효과가 적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책관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아시다시피 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위주인데 기업에서 책임지고 사업화를 해야 되는데 많은 아이디어들은 사실 기업보다는 연구소나 대학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가 아직 기초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겁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정부가 유연하게 예를 들어서 기초연구를 좀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미래부에 가서 이야기하면 우리는 수술로봇, 의료로봇을 안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수술로봇도 분야가 넓은데 자꾸 서울대 김성완 교수님 같은 식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로봇기가 다 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로봇은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산업부는 기업위주로 해야된다고 하는데 기업은 아이디어가 없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료분야의 아이디어는 병원에서 나옵니다. 그것을 엔지니어들이 들어가서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겁니다. 산업체와 병원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 엔지니어입니다. 이 사람들도 자기 혼자 못합니다. 엔지니어가 옵티말하게 만들면 사업체에서 갖다 쓰는 식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산업부에서는 기업 위주기 때문에 기업을 데려 오라고만 합니다. 그런데 기업은 의사도 모르고 엔지니어도 모릅니다. 아이디어는 병원이나 대학에서 나오는데 기업이 중심이 되어야 된다고 하니 의사하고 엔지니어들은 재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구단계에서 좀 더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천과제가 필요합니다. 미국은 대부분 원천과제가 많다 보니 자유롭게 연구할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게 적습니다. 너무 선입견에 사로 잡혀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거는 산업부로가라, 산업부에서는 노력은 하지만 정작 원천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지는 않습니다.

▲ 2016년 6월 독일 하이델베르그에서 열린 CARS학회에서 일본 Hashizume, Fujie 교수와 함께
국내 로봇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성장 많이 했다고 봅니다. 제가 큰 그림을 본적은 없지만 정부에서 지원을 안해서 그렇다고 얘기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정부는 충분히 그 이상을 했다고 봅니다. 제가 볼때는 시장을 보는 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장에 대한 예측이랄까 이런것들이 너무 우후죽순격으로 하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벤처기업들이 로봇 만들어가지고 사업화해 성공할 수 없는 겁니다. 국가 과제로 근근히 먹고살고. 그런데 국가에서는 더 이상 신뢰를 안하니까 과제를 줄이다 보니 로봇기업들이 어려워진겁니다. 그래서 저는 꼭 로봇으로만 돈 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 기술을 활용해서 자동화라든지 여러 가지 생활기반 서비스 등으로 눈을 돌려서 먼저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길게 봐야 되는데 로봇기업들이 잘못된 게 아직 시장은 열리지 않았는데 이것 가지고 성공하려니까 어려운거라고 봅니다. 시장이 언젠가는 열릴테니 그 전까지는 먹고사는 연습을 로봇기업들이 해야 된다고 봅니다.

로봇산업을 성장시킬 해결책, 방안이 있다면...

제가 볼때는 로봇기업들이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나만 혼자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서로 협력해서 기술을 합치면 아무래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습니까. 이익은 서로 나누더라도 합쳐서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로봇기업이 그렇게 많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리적으로는 안되겠지만 서로 합쳐서 같이 할수 있는 것들을 정부가 좀 만들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기업들이 벤처기업과 사업을 같이 한다던지 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같이 사는 방법입니다. 대기업이 제대로 하려면 자기들이 못하는 것은 중소기업 끌어 들여 같이하고 이익은 분배하는 형태가 되는게 가장 좋은데 로봇이 사실 그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중소기업들이 연합한다든지. 그런 것을 정부가 도와 주는 형태여야지 무조건 도와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2015년 10월 DGIST에서 개최된 국제워크숍 DGIF에서 Russ Taylor를 비롯한 의료로봇 분야 석학들과 함께
향후 하고 싶은 분야나 계획이 있다면..

대한의료로봇학회 이사장으로서 엔지니어들을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년에 두 번씩 미니 MD워크샵을 하는데, 의사선생님 모셔다가 그 분야 학문을 가르치고, 또 어떤 것을 해야 되는지 분야도 좀 알고 그래서 엔지니어들이 의료분야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 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런 노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겁니다.

그리고 올 가을에는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첨단장비들이 들어있는 동물실험실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거기서 워크샵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지금까지 개발한 이비인후과 수술로봇이라든지 신경외과 수술 로봇 사업화 하는 것을 매듭 짓고 남은 기간동안 의료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사업화하고 기술개발 할 수 있는 그룹들을 형성해서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로봇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일 중의 하나가 정몽구재단에서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습닏.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로봇에 대해서 강의하는데 거기가서 학생들한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로봇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많이 묻습니다. 무슨 과를 가야 하느냐 또 어떤 공부를 해야 되느냐 등등. 제가 그 학생들한테 하는 얘기는 단순합니다. 너희들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을 갖는거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내가 하고 싶다는 관심을 가지고 로봇공학은 기계공학을 하든 전자공학을 하든 컴퓨터공학을 하든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로봇을 가르켜 줄 수 있는데가 별로 없습니다. 로봇학과라고 있는데 몇 개나 되겠습니까. 로봇학과 간다고 로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로봇은 종합 학문이기 때문에 기초를 배우고 로봇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 전문가들이 볼때는 백그라운드가 많이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사이어티가 해야 될 것은 그런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할 때 그런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것이 저희들이 할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교육시킬 것 인가는 소사이어티가 고민을 많이 해야할 문제이고, 아직까지 학부생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가 적절하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KROC 국내학술대회에서 1년전부터 미래영재인 고등학생들이 발표하는 세션을 만들었는데 작년보다 올해 수준이 더 높아졌습니다. 특목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고 학생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을 좀 더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제가 임원으로 있는 동안 로봇학회 차원에서 좀 더 노력을 하도록 권하고 또 그렇게 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병주 교수 프로필]

1960년 6월 7일 서울생
1980 ~ 1984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1985 ~ 1986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기계공학 석사
1987 ~ 1991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1992. 1 ~ 1992. 8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박사후 연구원
1992. 9 ~ 1995. 2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1995. 3 ~ 현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전자공학부 조교수, 부교수, 교수
2009 ~ 유비쿼터스 지능로봇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2014 ~ 2105 ASME Trans On Mechanisms and Robotics 부편집장
2014 ~ 현 한국로봇학회 부회장
2015 ~ 현 대한의료로봇학회 이사장
2015 한국종합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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