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전쟁터에선 종군기자가 아니라 텔레프레전스 로봇이 현장을 누빌 수도 있다. 로봇이 단순히 기사를 쓰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취재 현장을 누비고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로봇 저널리즘의 진화라고 할까.

최근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텔레프레전스 로봇이 등장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언론사인 ‘워싱턴 포스트’는 더블 로보틱스사의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전당대회 현장에 투입하는 색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그동안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이용해 새로 출시된 아이폰을 구입하기도 하고 영상 촬영장비를 연결해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는 텔레프레전스 로봇도 등장했지만 텔레프레전스 로봇이 직접 취재 현장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 포스트 전략 이니셔티브 담당 간부인 '제레미 길버트'는 “이번에 우리는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전당대회장에 투입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페리스코프에 생중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투입한 텔레프레전스 로봇은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의원과 당원들을 만나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전당 대회 참석자들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와 소통한 것뿐 아니라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이용해 셀카 영상을 찍어 소셜 미디어인 ‘페리스코프’에 바로 올리기도 했다. 아직 이 로봇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자니 5’, ‘와포 봇(WaPo BOT)’ 등 이름을 제안했다. 워싱턴 포스트 저널리스트인 에드 오키프는 개인적으로 이 로봇에 ’로봇 에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쟁터, 폭력적인 소요 사태 현장, 악천후 상황에서 기자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제레미 길버트'는 텔레프레전스 로봇은 인터넷에 접속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텔레프레전스 로봇이 빠르게 움직일수는 없지만 취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확실하게 영상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