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인 ARM을 234억 파운드(320억 달러,35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 등 매체들이 보도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직접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업체들에게 라이센스를 제공해 제품을 생산한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세탁기, 텔레비전 등에도 ARM의 프로세서가 채택되고 있다. ARM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지원하는 프로세서 기술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RM의 프로세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 모바일 로봇 등에 적극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제1의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도 로봇, 드론용 프로세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는 최근 손정의 회장이 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난뒤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 등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지난 2013년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170억 파운드(22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소프트뱅크가 이번에 ARM을 인수하면 ‘애피컬(Apical)’도 같이 인수하는 셈이다. ARM은 올초 컴퓨터비전 전문업체인 애피컬을 3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컴퓨터비전시스템은 동영상 또는 이미지를 해석해 디바이스 주변의 환경을 인식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애피컬의 이미지 처리시스템은 전세계 15억대의 스마트폰과 3억대의 소비자 및 산업용 전자 제품에 채택되고 있다.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사업 전략이 ARM의 향후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