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공장에서 작업자가 무가드형 로봇과 협력작업을 하고 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산업용 로봇 기업 유니버설로봇이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 공정에 무 가드(No Guard)형 로봇을 투입했다.

영국의 로봇전문 매체 에이젯투오브로보틱스뉴스는 최근 유니버설로봇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그룹 폭스바겐에 가드가 필요 없는 6 관절 경량 산업용 로봇팔(Robot arm) 'UR 5'의 설치를 완료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R 5'가 투입된 곳은 독일 남동부 공업도시 잘츠기터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 실린더헤드 조립라인이다.

조립라인에서 'UR 5'는 특별하게 설계된 분리시스템에서 정밀 글로우 플러그(Glowplug)를 받아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실린더헤드 드릴구멍에 장착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후 작업자는 글로우 플러그를 조정하고 실린더 헤드를 절연처리 하는 과정을 거쳐 작업을 마무리 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UR 5'는 가드가 없는 상태로 사람과의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협력로봇(Collaborate robot: COBOT)의 특징을 갖는다고 유니버셜 로봇측은 밝혔다. 잘츠기터 조립라인의 'UR 5' 설치는 2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유니버설로봇 측은 'UR5'가 국제 표준화기구(ISO)의 통합안전 규격(EN ISO 10218)을 준수하고 있어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의 작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협력작업용 그리퍼(Gripper)가 장착돼 별도의 보호용 하우징 설치 없이 기존 생산라인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폭스바겐 잘스기터 공장의 쥐르겐 하프너 프로젝트 매니저는 "가드가 없는 로봇을 사용하면 로봇과 작업자가 협력하여 작업할 수 있다" 며 "이를 통해 로봇은 제조공정의 생산조력자가 될 수 있으며 작업자들 역시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작업공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버셜로봇의 토마스 비스티 부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는 “무가드형 로봇을 도입한 잘츠기터 공장 사례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유니버설로봇이 그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중북부 잘츠기터에 있는 폭스바겐 실린더헤드 조립라인은 280만㎡부지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엔진 공장 중의 하나이다. 매일 6000여명의 직원이 370종 이상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 7000여개를 생산하고 있다. ▒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