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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의 명암조규남ㆍ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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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7  18: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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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는 1년전 DRC 로보틱스 챌린지 우승에서부터 가까이는 3개월 전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이후 한국의 로봇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국내 로봇업계에는 이렇다 할 성과나 별다른 조짐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착각이었다.

최근 취재차 다녀온 몇 몇 국내 로봇기업들을 보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작지만 나름 도약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과들을 쌓아 가고 있었다.

A라는 기업은 유리창 청소로봇 한 종류로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꾸준히 판매 채널을 확보하여 2년여만에 주요 국가들에 유통망을 확보하였다. 처음은 일본과의 연고 때문에 일본 수출에만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품에 대한 확신, 시장에 대한 가능성,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나서는 전 세계가 그의 무대가 되었다. 전체 판매 물량의 대다수가 국내 보다는 수출이다. 한 품목만으로 몇 천대를 해외로 수출하였다니 로봇 업계에서는 값진 성과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디자인과 기능이 개선된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미 확보된 유통망을 통해 전세계에 공급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해에 매출 200~300억, 내년은 500억을 예상하고 있다.

B라는 기업은 배설처리 로봇으로 일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시장에 이 회사 제품이 외산 제품으로는 드물게 개호보험 복지용구 대상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 건강보험시스템에서 제품 가격의 90%를 지원해 준다고 하니 일본 고령자나 환자 간병하는 사람들은 부담이 없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에서도 해 주지 않는 일을 일본 정부는 해 주고 있으니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벤처캐피털 3개사로부터 45억원을 투자 받아 7월에 좀 더 인간친화적인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자 및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다.

C사는 소셜 로봇(커뮤니케이션 로봇)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중국에서 투자 유치를 받아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곧 중국 시장에서 먼저 제품을 발표한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킥스타터 같은 크리우드 펀딩 업체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투자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D사는 젊은 친구가 만든 스타트업 기업으로 누구나 쉽게 로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 로보틱스 플랫폼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도 최근 벤처캐피탈로부터 적지 않은 투자를 받고, 다음달 2차 펀딩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중소 로봇기업들이 국내 또는 해외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국내 로봇산업의 싹을 티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가 너무 기존 업체들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본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암울한 소식도 들려온다. 국내 최대의 산업용 로봇 회사인 F사는 최근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로봇사업부 매각설 또는 분사설이 꾸준히 흘러 나온다. 빠른 시간내에 정리가 이루어져 다시 제 자리를 찾아 그동안 정부로 부터 받아온 수많은 특혜를 갚아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도약을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

또 무인경비시스템 업체인 G사는 최근 무인 경계 장비에 들어가는 감시카메라 렌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것이 알려지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더니 90% 감자를 단행해 회사가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교육용 로봇업체 H사는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작년부터 로봇사업을 접었지만 내놓고 이를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 로봇산업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밝음이 더 많이 드러나고 활발해지면 어두운 부분은 작아지거나 스스로 사라지지 않을까. 로봇업계에 밝은 일들이 더 많이 넘쳐나기를 바라본다. 조규남ㆍ본지 발행인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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