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낙의 산업용 로봇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업체인 일본 화낙은 올해말 전세계 40만대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사가 공급한 산업용 로봇의 운영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수집하고 분석하겠다는 목표다. 수집된 데이터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분석된다. 독일 산업용 로봇 업체인 쿠카 로보틱스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로봇전문 매체인 ‘로보허브’는 로봇업체들이 클라우드 플랫폼과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화낙은 지난 2014년부터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시스코와 제휴해 제너럴 모터스(GM)에 설치되어 있는 산업용 로봇의 연중 무장애(ZDT:zero downtim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제 전세계 산업용 로봇 전부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로봇이 갑작스럽게 가동을 중단하기 이전에 노후화된 부품이나 프로세스를 찾아 미리 대처하겠다는 목표다.

화낙의 산업용 로봇에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로봇의 발열 상태, 운행 주기, 관리자의 활동 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시스코의 클라우드 시스템에 보낸다. 이를 통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하게 부품을 교환하고 정비 일정을 짤 수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로봇 작동 중단시 발생하는 비용 4천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쿠카 로보틱스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협력해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쿠카가 설치한 로봇을 5G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쿠카와 화웨이는 제조업체들이 민첩하게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파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3월 쿠카와 화웨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산업용 로봇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한바 있다.

스위스 산업용 로봇업체인 ABB는 고객들에게 ‘커넥티드 서비스’라는 최적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고객들이 관리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을 1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을 관리하는 단계는 아니다. ABB는 올해초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ABB는 MS와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반 전기자동차 충전스테이션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데, 사용자 인식, 결제, 시스템 안전성과 관리를 위한 데이터 전송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ABB가 공급하는 전기자동차용 충전기를 MS의 클라우드 시스템인 ‘애저’에 연결하는 게 목표다.

아이톤(Aethon)은 의료용 운반로봇 터그(TUG) 개발업체다. 140여개 병원에 400대의 TUG를 공급했다. 아이톤은 지난 2013년부터 클라우드 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관제 센터에선 TUG의 모니터링과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클라우드 관제센터에서 처리할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로봇업체들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할용하면서 로봇의 원격 관리와 유지보수 등의 효율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