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지인 '파이낸셜 타임즈'가 주목할만한 로봇업체 3곳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다이슨 등 글로벌 업체들이 ‘IoT(사물인터넷)’의 세계에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개성’을 잊어버린 것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파이낸셜 타임즈가 주목한 로봇은 스페로, 사이버다인, 쉐도우 로봇 등 3개 업체다.
▲스페로(Sphero)
스페로는 월트 디즈니의 테크놀로지 업체 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탄생했다. 원래는 창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인 ‘테크스타즈’ 출신인 2명의 엔지니어가 만나 지난 2010년 설립됐다. 파운드리 그룹, 그리쉰 로보틱스 등 벤처 캐피털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 업체는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소형 드로이드 ‘BB-8’을 개발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등장하는 로봇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할 수 있다. 'BB-8' 개발은 월트 디즈니 최고 경영자인 ‘밥 아이거’와의 만남을 통해 이뤄졌다. ‘스타워즈:깨어진 포스’ 제작 현장에서 돌아온 아이거 회장이 아이폰으로 R2-D2를 닮은 드로이드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10개월 후에 실제 로봇으로 탄생했다.
스페로 ‘폴 베베리언’ CEO는 “우리는 장난감 회사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든 가정에 로봇을 들여 놓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BB-8'은 교육용 로봇 장난감을 포함해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사이버다인
사이버다인은 로봇 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하려는 업체다. 지난 2004년 일본 츠쿠바대학의 '요시유키 산카이'교수가 창업했으며 노령자나 장애인을 위한 외골격 로봇 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이버다인이 내놓은 외골격 로봇의 이름은 ‘HAL'이다. HAL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아니다. ’Hybrid Assistive Limb‘의 약자다. HAL은 피부에 센서를 부착 뇌파로 부터 전기신호를 읽는다.
HAL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일본과 유럽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독일에선 의료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선 의료기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이버다인은 지난 2014년 도쿄 증시에 상장됐으며 미국에서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사이버다인은 ‘HAL'을 앞으로 재난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쉐도우 로봇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봇업체로 지난 1987년 설립됐다. 주로 로봇 핸드를 개발한다. 사람의 손동작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로봇 핸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일한 그리퍼를 사용해 딸기 같은 과일을 수확하거나 타일 또는 선을 집는 게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쉐도우 로봇은 사람처럼 손톱을 갖고 있는 차세대 로봇 핸드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에 왜 손톱이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사람의 손톱은 평평한 테이블 위에 있는 명함을 집는 등 세심한 동작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게 쉐도우 로봇의 생각이다. 산업용 로봇에는 필요없지만 언젠가는 정밀한 동작을 구현하는데 로봇에게도 손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