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넘보는 인도의 로봇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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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넘보는 인도의 로봇기술'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 인도 로봇 산업 분석

승인 2016.04.13 23:12:50

“작게 출발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봇 전문매체인 ‘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Robotics Business review)’는 인도의 로봇산업을 이렇게 평가했다.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로봇 산업의 규모는 작지만 머지않아 로봇 설계와 제조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에 버금가는 국가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는 로봇산업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력한 교육시스템, 기업체와 학계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 시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바로 인도 로봇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고 로보틱스 비즈니스 리뷰는 진단했다.

최근 인도 로봇 산업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연구기관들간 협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조직으로 ‘인도 로봇학회‘를 꼽을 수 있는데 이 기관은 인도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적인 규모의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문저널과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연구 조직과도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IEEE, 미국 기계엔지니어학회(ASME) 등과 협력하고 있다.

또 다른 로봇 연구기관으로 ‘인공지능 로봇연구센터(CAIR: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 and Robotics)’를 들 수 있다. CAIR는 지난 1986년 설립됐으며 인도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로봇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연구소는 인도 국방부 산하 ‘DRDO(Defence Research & Development Organization)’내에 위치하고 있다. CAIR은 주로 인공지능, 로보틱스, 제어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 CAIR은 DRDO내의 다양한 연구그룹을 통합한 것을 계기로 인도의 국방 로봇 분야를 주도하는 기관이 됐다.

‘델리 인도기술연구소(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Delhi)’는 과학,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 분야의 혁신 센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61년 ‘엔지니어링 칼리지’로 출발했다. 이 연구소는 메카트로닉스와 로보틱스 분야의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제적인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자율 로봇 분야의 학제적 연구가 강한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로봇틱스 설계와 제어 시스템 연구에 열중하고 있다. 리 인도기술연구소는 또한 바퀴달린 모바일 로봇(WMRs), 군집 로봇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델리 인도기술연구소는 산하에 ‘자율로보틱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기, 기계,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이 연구소는 ’웨어러블 텔레프레전스 외골격‘, 텔레매니퓰레이션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IIT델리가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

인도의 로봇산업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주목할만한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도 구르가온에 위치한 ‘그레이 오렌지(GreyOrange)’는 물류와 물자 배분 등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그레이 오렌지는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350명 이상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R&D 인력만 200명 이상이 있다.

▲ 그레이 오렌지의 물류 이송 로봇 '버틀러'

대표적인 제품은 머티어리얼 핸들링 분야의 로봇인 ‘버틀러(Butler)’가 있다. 이 로봇 시스템은 물류 창고내를 이동하면서 물건을 이동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버틀러는 시간당 500개의 아이템을 처리할 수 있다. 동일한 작업을 사람이 한다면 시간당 40~80개의 아이템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레이 오렌지의 또 다른 로봇은 ‘소터(Sorter)’라는 제품이다. 자동으로 물건을 분류해주는 로봇으로 물류산업이나 전자상거래 업체에 주로 공급되고 있다.

뭄바이에 위치한 ‘게이드 오토노머스 시스템스(Gade Autonomous Systems)’는 소셜 및 서비스 로봇에 특화되어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애드버트론(AdverTron)’이라는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광고나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음악 듣기, 사람과 대화하기,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상호 정보 교환 등 기능을 제공한다. 애드버트론은 위치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이동이 가능하다. 모바일 인포메이션 데스크, 여행 안내자, 브랜드 마스코트, 엔터테인먼트용 로봇 등으로 활약이 기대된다.

인도 코치에 위치한 ‘사스트라 로보틱스 인디아(Sastra Robotics India)’는 올해 설립 4년째인 업체로 일반 소비자용, 학교 연구용,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텔레프레전스 로봇인 ‘아네트’를 공급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실시간 영상 통화,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경량급 어셈블리 로봇 팔인 ‘SR-SCARA-Pro’도 개발, 산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드봇츠 테크놀로지스(Gridbots Technologies)’라는 산업용 로봇 전문 업체도 있다. 검사,절삭, 용접 등에 관한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쿠아플리트(AQuafleet)’와 'SAUSR 알파'라는 해저용 로봇도 개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됐으며 국방이나 경찰용 전투 로봇과 정찰 로봇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 그리드봇츠의 해저용 로봇 'SAUSR 알파'

인도 하이테크 그룹(Hi-Tech Group) 산하 ‘하이테크 로보틱스 시스템즈’라는 기업도 산업 자동화 분야에 관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15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이 같은 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인도 로봇산업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