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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는 'EQ' 교육이 중요해"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학교 교육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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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08  1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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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포드대학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향후 20년 안에 미국에서 절반 정도의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각각 3분의 2와 4분의 3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시점이 되면 지금 있는 직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사라지는 직업은 대부분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교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할까.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과 학부모 입장에선 직업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줘야하는지 난감한 문제다. 예를 들어 핀테크의 도입이 확산되면서 금융기관 일자리가 대폭 감소할 것이 뻔한데도 학생들한테 금융인이 유망한 직업이라고 소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로봇 혁명 시대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또는 로봇의 도입과 관계없이 창의적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다. 20세기초 자동화의 물결이 선진국가를 휩쓸며서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체했다. 당시 정책 입안자들은 교육을 통해 자동화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쓰는 직업으로 옮겨갔으며 새로운 직업의 창출과 이동에 교육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현재 거세게 불고 있는 로봇과 자동화의 바람은 육체 노동자와 정신 노동자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인수합병 전문 금융기관의 업무나 외환 거래 업무는 앞으로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대체된다.

▲ 미래 직업에 영향을 미칠 요인
▲ 국가별 전공 분야 분포도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잉글랜드 은행(BoE)'의 앤디 할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학교 교육은 읽기, 쓰기, 산수 등 핵심적인 인지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며 “하지만 똑똑한 기계들이 이 같은 인지 능력 분야에서 사람을 이미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쓰기를 제외한 분야에서 이미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사람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창의력을 키우고, 기존의 IQ보다는 EQ(감성지수)를 중심으로 인재를 평가하고 육성하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간은 인공지능 보다 직관적이고, 창의적이며, 또 설득력을 갖고 있는 존재다. 가령 머리를 깎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인간은 인공지능 로봇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영국 자선단체인 ‘네스타(Nesta)'의 정책 조사 연구 책임자인 ’스티언 웨스트레이크’는 “자동화 이후에서 살아남을 분야의 기능을 습득하는 데 교육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경제시스템이 매우 창의적이지만 컴퓨터 코딩 등 분야가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는 점에서 영국이 처한 상황이 매우 역설적”이라고도 진단했다.

결국 IQ보다는 EQ가 중요해진다는게 파이낸셜 타임즈의 진단이다. 앤디 할데인 잉글랜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의 고기능, 고임금 직업은 IQ보다는 EQ와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EQ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기업들도 있다. 네덜란드 금융기관인 ING는 EQ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350명의 직원을 교육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고객의 목소리에 단순히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감정과 신념을 파악함으로서 고객과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ING가 직원들에게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상당수 직원들이 이 같은 교육에 저항감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많은 직원들이 IQ 중심의 교육과 경쟁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서 EQ 개념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교육에서 강조해온 읽기, 쓰기, 산수 등 인지기술 교육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직업들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되더라도 인지기술은 민주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기위해 중요한 부분이란 지적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통제권이나 규제를 놓고 향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텐데 논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려면 교육을 받고 깨어있는 대중들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리 사회도 인공지능과 로봇혁명 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기본 틀을 어떻게 바꿔나가야할 것인지를 놓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인공지능 시대가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짐작하기도 힘든데 교육시스템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니 참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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