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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대표NT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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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9  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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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 부족이 로봇 확대 가로막아"

로봇 통해 한국 제조업 열세 극복가능
앞으로 인간-로봇 공생은 피할 수 없는 과제
Keep Looking하면서 기술, 환경 성숙 기다려
돈 벌겠다는 단순한 생각 만으로 창업 어려움 극복할 수 없어

NT로봇 김경환 대표(49)는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일본 동경대에서 전기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후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연구원 생활을 마치고 KIST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착용형 로봇 등을 만들었다. 부친이 하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2004년 1월 NT로봇(전 NT리서치)을 창업해 제조용 로봇, 의료재활 로봇 사업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관련 기술을 꾸준히 개발, 축적해 오면서 항암조제 로봇, 수술복 공급 반납기, 병원 물류 로봇, 6축 힘센서 DynPick 등 의료-제약 로봇과 척수손상 장애인용 웨어러블 보행 로봇 리워크(ReWalk), 상하지 근력증강 로봇 로보웨어, 헬스케어용 로봇 팔 케어링크2, 식사보조 로봇 케어밀 등 헬스케어-재활 로봇 사업을 통해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다. 사업을 함에 있어 Keep Looking, Stay Hungry, Stay Foolish하면서도 기업의 가치를 계속 지향하는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하는 진정한 벤처인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통합형 이동로봇 협약식 현장에서 김 대표를 인터뷰 했다.

NT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하셨는데 간단한 회사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NT리서치는 2004년 창업을 했고, 작년 12월 NT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처음에는 로봇을 계속 했는데 로봇이라고 하는 자아의식, 아이덴티티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로봇이라는 이름을 써도 될 적당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NT리서치에서도 로봇을 계속하였고 연속선상에 있어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NT로봇과 NT메디 두 회사 성격을 구분해 주신다면...

NT메디는 2010년에 만들었습니다. 병원에 로봇을 공급하려고 하다 보니 NT리서치에서는 제조용 로봇을 하고 있어 NT메디를 만들어 의료재활 로봇을 해왔는데 작년 12월 NT로봇으로 바꾸고 나서 NT메디와 NT로봇 업무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NT로봇에서 제조용 로봇, 의료재활 로봇을 하고, NT메디는 로봇이 아닌 힘센서나 분만 유도기, 모션 제어보드 사업 등을 합니다. 또 앞으로 의료기기를 핸들링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NT메디는 병원하고의 접점, 로봇 아닌 것을 하려고 합니다.

제조업용 로봇의 지능화와 의료 재활 로봇사업을 하고 계신데 두 분야의 최근 동향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제조업용 로봇은 아직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변화는 대기업들은 자금도 있고 인력도 있기 때문에 로봇화든 자동화든 상당히 진척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용 로봇이 중견기업까지는 아직 도입이 많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조용 로봇이 대기업을 넘어 중견기업까지 확산되고 있고, 또 중소기업까지 확장되는 것이 하나의 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종전에는 로봇의 애플리케이션이 용접, 팔레타이징, 도장 순이었고 핸들링이라고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핸들링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종전은 로봇이 MES라고 하는 생산관리시스템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유기적인 네트워킹으로 되어 있었지만 로봇이 전체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로봇이 중심이 돼서 자동화가 되는 좀 더 중심적인 코어 컴포넌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종전에는 센서하고 로봇이 유기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잘해야 See & Move라고 센싱을 하고 나서 로봇이 그것들을 반영해 움직이는 순차적인 관계를 가졌는데 지금은 점점 센싱하고 로봇이 움직일 때 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고 있습니다. 동시적으로 이뤄지는 형태로 센싱기능이 상당히 많이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제조업을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해외공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아웃 오브 재팬(Out of Japan)“이 되었다 지금은 다시 동남아에 갔던 공장들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백 투 재팬(Back to Japan)“이 되고 나서 로봇 가치를 새로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현재 ”아웃 오브 코리아(Out of Korea)“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한국에서 제조업을 해야 되는지 여러 가지 사회시스템, 교육시스템, 정치적인 상황까지 맞물려 아직 결단을 못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중견기업들이나 중소기업 등으로 로봇이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제조업을 해야 된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다보니 기업들이 망설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로봇을 둘러싼 사회적, 산업적 상황이 어정쩡한 상태입니다. 저는 맨 처음 제조업용 로봇을 할 때 한국에서 제조업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사라질 산업이 아니고 점점 더 성장해야 할 산업이고 거기에 제조업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오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 통합형 이동로봇 업무협약식
의료재활 로봇쪽은 어떤가요?

의료재활 로봇의 동향은 확실히 관심은 있습니다. 의료재활이라고 하는 것이 의료와 재활인데 둘 다 다 공익성이 강합니다. 앞으로 바뀌지 않을 경향중 하나가 인구 고령화인데 반드시 의료재활 분야가 확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와 재활은 성격이 다른게 합쳐질 수밖에 없는데 의료재활은 기본적으로 공익성 그 다음에 정부의 기본적 정책 등에 의해서 정부 보조를 많이 받는데 정부가 기계나 새로운 첨단기기 도입에 대해 국가재정과 연결지어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전략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은 아베신조 총리가 최근 몇 년 동안 인구가 고령화되니 로봇을 이용해 전체 국가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에 대한 컨센서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로봇혁명위원회에서 했습니다. 로봇이 가정이든 시설이든 도입되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고 하는 것의 답을 국가가 주어야합니다. 그것을 각 기관이 판단하게 하려면 병원의 영리화를 인정해줘야 됩니다. 그러면 병원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병원도 그렇고 재활시설도 그렇고 모두 다 국가에서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국가 결정에 좌우되는 바가 큽니다.

한국은 의료 재활 니즈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하려는 업체도 많은데 고령자, 장애인 같은 사회적 취약계층들에 대해 국가가 주주로서 재정적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데 국가가 철학이 부재하고 전략이 부재합니다. 앞으로 바뀌지 않을 경향으로 인구변화를 놓고 본다면 의료재활분야는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석박사를 일본에서 하셨는데 일본으로 유학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일본으로 유학한 계기는 학창시절 연대 교수로 계셨고 지금은 협성대 총장을 하고 계신 박민용 교수님 연구실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그 분이 일본 동경대에서 학위를 받으셨고 저에게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동경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출장
박사를 마치고 KIST에서도 3년 정도 계셨는데 여기서는 주로 무슨일을 하셨습니까.


KIST에 있던 기간이 2년 8개월 정도였는데 석,박사 마치고 미국에서 포스닥하던 시절 KIST연구원이 제가 있던 텍사스 A&M 대학에 파견 와 있었습니다. 그 분이 KIST 박종오 박사(현 전남대 로봇연구소장)께서 선임연구원을 뽑고 있는데 한번 지원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였고, 또 박종오 박사님께서 미국으로 찾아 오셔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해서 KIST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KIST 휴먼 로봇센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당시 한국에서 최초로 4족 보행로봇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종원 박사님이 전체 총괄을 하셨고 김문상 박사님, 홍예선 교수님(현 한국항공대 교수), 박종오 박사님과 같이 있으면서 원격조종을 했습니다. 박종오 박사님과 같이 있다 보니 같은 테마를 연구하게 되고 그래서 원격조종 장치를 만들게 되고 그때 착용형 로봇을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박종오 박사님께서 국가 프론티어 사업으로 캡슐형 내시경 사업을 하게 되면서 마이크로시스템센터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마이크로시스템센터로 가게 되었습니다. 박종오 박사님과 같이 있으면서 열정이라든가 여러 가지 개발방식 등을 많이 배웠습니다.

의료 재활로봇을 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의료로봇을 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처음 제조업용 로봇을 시작하였고 지금도 제조용 로봇에 열망을 갖고 있는데 처음 저희들이 제조용 로봇을 공장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도 많이 나가면서 제조용 로봇회사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구나 생각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뀌지 않는 트렌드는 어떤 걸까 생각하다 인구변화라 보았고 그러면 의료재활 분야가 굉장히 전망 있을 거라 생각하던 차에 연대 세브란스병원 이우정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 교수님은 외과수술에 다빈치를 도입하던 시점이었는데 그분이 앞으로 외과 의사들도 줄어들고 다빈치라는 수술로봇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것을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냐고 굉장히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에 지금 국립재활원 송원경 당시 연구관을 만났는데 송 연구관은 KIST에 있을 때 카이스트 변증남 교수님 연구실에 초청강연 하러 갔다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송 연구관님이 전자회사 근무하다 국립재활원으로 옮겨 재활 쪽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재활 쪽을 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 해 처음 수술로봇, 그 다음 재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게 2010년입니다.

국내 로봇시장이 생각만큼 빨리 열리고 있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을 나누면 일단 제조업용 로봇에서는 한국이 제조업을 한국에서 하겠다는 인식 부족, 그 다음 제조용 로봇을 하기 위한 인프라 부족 등이 걸림돌이라 생각합니다. 서비스 로봇은 한국이 2004년부터 집중 투자를 하였습니다. 다른 나라가 변변치 않은 투자를 할 때 한국은 선도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서비스 로봇은 인프라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서비스 로봇은 벤처정신이 제조업용 로봇보다 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조업용 로봇은 가시적인 고객이 있는데 비해 서비스 로봇은 시장을 주도해 나갈 오피니언 리더가 필요합니다. 퓨처로봇 송세경 사장님도 그런 오피니언 리더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끌어 나가야 될 부분들이 제조업용 로봇보다 더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오피니언 리더들이 서비스 로봇을 창업하고 주도를 해야 되는데 인력난 때문이라고 봅니다. 꼭 로봇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지금 한국에는 기업가 정신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로봇 산업은 모든 산업을 종합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있습니다.

NT로봇의 비전을 나타내는 미션이 인간과 로봇의 공생을 뜻하는 Human-Robot Symbiosis입니다. 이런 미션을 정하게 된 배경은?

휴먼 로봇 심바이오시스란 말은 인간로봇 공생이란 말인데, 그 단어 자체가 다른 종(種)이 서로 같이 사는 겁니다. 인간과 로봇은 같은 종이 될 수가 없고, 앞으로 휴먼-로봇 심바이오시스는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장이나 일상생활에서 같이 살아가는 것을 전제로 회사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로봇이라고 보기 때문에 “Do better than robots” 로봇보다 나은 인간이 되자가 회사 내부의 기본 미션입니다.

심바이오시스라고 하면 공생하는 거니까 상당히 평등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공장에서는 이미 인간이 졌습니다. 공장은 이미 사람이 중심이 돼서 돌아가질 않습니다. 기계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사람은 서포트하는 체제가 한국에도 90년대부터 대기업에서는 이미 확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로봇이나 가정환경에서는 어떨까 하는 건데 앞으로는 기계나 로봇을 넣어 전체적으로 사회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풀지 못할 거라 봅니다.

▲ 사우디 아라비아 병원 내 NT로봇의 수술복공급반납기(NTScrub) 앞에서
재활 로봇의 실용화, 사업화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째로 일단 재활에 대해 잘 모른다는겁니다.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이라고 하는 것은 세계 1·2차 대전을 겪으면서 장애인들이 생기면서 확립된 분야입니다. 그런데 로봇하는 사람들도 재활 메카니즘을 잘 모릅니다. 두 번째는 시장을 타킷으로 마케팅을 할 때 재활은 기본적으로 병원이나 시설이 타겟입니다. 그런데 병원이나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가정으로 올 때 일일 생활지원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재활과 생활지원은 목적이 다릅니다. 재활은 병을 낫게 하는 거고 치유의 개념이 있는 것이지만, 생활지원이라고 하는 것은 치유가 안 되는 일상생활에서 그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시장을 놓고 보면 재활과 생활지원 또 장애인과 고령자를 다 아우르는 마케팅을 하고 회사에서 하는 일을 정의해야 하는데 생활지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도입 되어야 하는지 입구가 잘 안보입니다.

두 번째는 산업용 로봇은 만들어 바로 시장에서 매출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 미래가 보입니다. 사업을 할 때 바로 시장에 팔릴 수 있는 상품을 사업 모티브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로봇은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Keep Looking, Keep Hungry, Stay Hungry(현실을 만족하지 말고 어떤 이상을 추구하라는 뜻), Stay Foolish(너무 잔머리 굴리지 말고 우직한 상태를 유지하라는 뜻)한 것을 조금 더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 가지 결과가 있습니다만 현재도 여전히 Keep Looking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벤처를 만든다면 그 회사가 세상에 탄생하게 되는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Keep Looking하고 있고 가치를 계속 지향하는게 NT로봇에서는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러나 망하면 안되기 때문에 망하지 않은 상태에서 Keep Looking을 하면서 적절한 기술이 성숙해지는 상황, 사용 환경이 성숙해지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 입니다. 벤처는 창업 목적이 흐려지면 벤처로서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기다려 주기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 같은 회사에서는 얼리어댑터 제품을 사주신 고객분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또 정부 과제를 하면서 기술개발을 해 보탬이 되었습니다. 어느 면에서는 정부도 저희를 기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도 중국이나 해외에서 투자 이야기를 하고 또 언제든 투자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고민하는 것이 투자를 받으면 그 순간 그것은 외국 회사입니다. 정부에서 실컷 투자받아 기술 개발해 놓고 그냥 외국에 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최대주주는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돈을 가지고 헛되이 쓰지 않았습니다.정부에서 받은 자금 가지고 많은 기술을 축적했습니다. 또 얼리어댑터가 있어서 이만큼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Keep Looking하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기회가 올 때까지 살아남아야 되고, 살아 남다보면 가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기업이 가치를 지향한다, 가치를 계속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가져간다는 게 회사의 이념과 전혀 맞지 않는 값싼 제품, 영혼없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벤처에서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가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기회는 옵니다. 기회가 와도 회사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것은 경영능력의 한계라고 봅니다.

▲iREX 2015 (동경 국제 로봇 박람회) 참관
일본과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저는 일본, 미국, 또 독일하고도 많은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역시 기술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엔지니어의 사회적 지위, 기술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기술은 돈을 벌어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 투자가 한국만큼 많지 않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교수라도 한국 교수님들 보다 연구비가 훨씬 적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대학원 다닐 때 외란추정기(Disturbance Observer) 연구하시던 분이 아직까지도 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외란추정기 가지고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정형적인 방법이 3~4가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고나면 그 연구를 그만하고 또 다른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수백가지 방법들을 해 보는 겁니다. 일본은 연구개발 하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업(業)이라고 정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연구를 계속 해 나가는 것에 대해 자기 스스로 정체성도 정확히 가지고 있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면위에 올라와 있는 기술 외에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연구하다 보니 수면 밑에 많은 기술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구개발이 과제하고 맥을 같이 하고 있어 과제가 있을 때는 연구하고 돈이 없을 때는 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사회 전체적 지원시스템도 그렇고 엔지니어도 그렇고 정확하게 임팩트가 있느냐, 성과가 나오느냐를 아주 냉정하게 봅니다. 성과가 나오면 지원을 크게 해주고,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결과에 대해 아주 냉철하고 자본주의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구글이 보스톤 다이내믹스 매물로 내 놓는거 보십시오. 한국은 일본에서도 배우고 미국에서도 배워 장점이 잘 녹여져 있는 동시에 그 나라들의 단점도 잘 녹여져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혼식(混食)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의 로봇기술이 뭐냐고 물으면 한국은 로봇기술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한국의 생존 조건입니다. 여하튼 미국이나 일본은 기술 인프라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 부럽습니다. 기술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에게 할 말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제조업을 한국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제조업 인프라로는 곤란하고, 그 인프라를 강화시키고 혁신시켜야 하는데 로봇만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로봇을 통해 현재 한국이 가지고 있는 제조업에서의 열세를 극적으로 바꿀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이 제조업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겠다는 생각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봇과 같이 공생하는 사회로 한국사회를 가져가는 것이 결국 사회가치에 부합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첫 번째 보다 두 번째는 한국에서는 새로운 것입니다. 저는 로봇이 현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국이 기술로 앞으로 세계에서 존경받는 국가가 되고, 영향력 높은 국가가 되려면 로봇기술이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를 로보틱 소사이어티로 가져가는게 사회의 많은 문제를 임팩트 있게 풀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입게 되면 웨어러블 로봇을 입는 몇 명에 의해서 영향받는 것은 아니지만 인식이 바뀌고, 사회 전체적인 인프라스트럭쳐가 바뀌게 되는 겁니다. 로봇 인프라스트럭쳐를 사회 전체에 보급하는 새로운 소사이어티를 한국이 주도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로봇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기본적인 산업 성격이 인프라스트럭쳐이기 때문에 정부나 기업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 KIMES 2015 부스 앞
어려서부터 로봇을 좋아 하셨나요? 로봇을 하게 된 이유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문학소년 입니다. 옛날 역사를 좋아했고. 아버님께서 서울대 전기과 나오셔서 엔지니어링 분야 일을 하시다 보니 역시 진로를 정할 때 아버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들어가서 다른 사람 처럼 로봇을 특별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로봇을 볼 기회가 없었고, 로봇이란 과목이 4학년때 하나 있었는데 전체가 수식으로만 되어있어 관심을 완전히 상실했었습니다. 그런데 로봇이란 것이 미래사회에 중요하다는 것을 박민용 교수님께서 일깨워주셨습니다. 박 교수님은 퍼지를 한국에 처음 도입하신 1세대이십니다.

아버지께서 자동화 회사를 하셨기 때문에 아버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자주 놀러갔는데 그곳에 항상 자동화기계가 있었습니다. 로봇과 자동화는 관계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저는 자동화 사회가 될 것이고, 공장도 자동화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로봇을 전공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동경대가서 호리 요이치 지도교수님한테 로봇에 대해 배우면서부터이고 석.박사 시절, 미국과 KIST에 있으면서 로봇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 보니 자기 생각에 도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들이 왜 로봇을 하냐고 묻는데, 그럼 난 “로봇을 왜 할까?, 왜 할까?” 스스로 물어가면서 자기 정체성을 갖추어 나가게 되는데 지금은 골수입니다. 이제는 로봇사회로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버님이 하시던 회사를 물려받지는 않으셨나요?

제가 물려받지 않아 회사 문을 닫았습니다. 처음에는 물려 받을 생각으로 아버님 회사에 들어 갔는데 우신기전이라는 반도체 자동화 회사였습니다. 그때는 잘 나가고 있었지만 저는 반도체 자동화 사업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반도체 회사들이 점점 커지다 보면 반도체 자동화를 중소기업에 의존하는 상태로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한 회사들이 한국의 반도체 자동화 시장을 점령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화 되어 한국의 반도체 자동화 회사가 거의 살아 남은 곳이 없습니다. 지금 살아남은 회사들은 모두 반도체 대기업들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때 아버님께 반도체 자동화도 좋지만 이 길을 계속 걸어 나가는 것이 저에게 의미있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버님께서 10분정도 생각하시고 나서 3대 독자에 외아들인 네가 물려받지 않는다면 명예롭게 회사를 폐업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저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를 팔수도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아버님께서 자금을 1억 내 주시면서 4개월정도면 그 돈이 모두 소진될테니 그때 회사를 접으라고 하셨습니다. 회사를 2004년 1월에 창업했는데 아버님 회사에서 3~4개월을 사전에 준비하였습니다.

로봇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이 있다면?

처음에는 뭘 해야 될지 몰랐는데 로봇 아이템들이 점점 늘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갖춰 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로봇 소사이어티도 옛날과 비교하면 별로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격세지감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계속 로봇 업을 하고 있는 회사기 때문에 보람이나 스스로의 만족도가 크게 커졌습니다. 힘들지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해 본적 없습니다.

창업을 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하나는 창업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되겠다고 하는 가치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창업하고 몇 년간은 대단히 힘들기 때문에 그 과정을 돈을 벌겠다는 단순한 동기만 가지고 넘어설 수 없습니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창업하려고 하는지 스스로 납득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됩니다. 사회가 지나치게 물질주의화 되다보니 창업 동기가 돈을 벌겠다는 너무 경제적인 것에만 매달리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모순되지만 한국은 대부분 사업을 자기 자본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아이디어만 갖고 투자를 받아서 사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17% 정도 되는데 한국은 자기자본비율이 80%가 넘습니다. 자기 돈이 없으면 사업 못하는 겁니다. 그 다음 로봇은 흔히 전기, 전자, 기계, 컴퓨터 등 여러 가지 분야가 맞물려 있어 상당히 종합적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로봇을 하나 만드는 과정에서도 처음 기획 할 때부터 시작해 서비스까지 굉장히 종합적입니다. 그래서 종합적인 사고가 가능해야 로봇 비즈니스에서 창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경환 대표 프로필]

1967년 6월 16일생
출생지 : 서울

서울 상문고 졸
1992.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1994. 일본 동경대 전기공학과 석사
1997. 일본 동경대 전기공학과 박사
1997 ~ 1998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 연구원
1998 ~ 1999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연구원
1999 ~ 2002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센터/마이크로시스템센터 선임연구원
2002 ~ 2003 주식회사 우신기전 기획이사
2004 ~ 현 주식회사 NT로봇 대표이사
2010 ~ 현 주식회사 NT메디 대표이사

조규남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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