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절단된 장애인에게 이식해 손가락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로봇 팔 기술이 개발됐다. '인공 손가락'을 사람의 신경에 연결한 결과 재질의 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연구진은 NCCR로보틱스, 이탈리아 SSSA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로봇 팔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인공 손가락을 개발해 팔이 절단된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험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전문 저널인 ‘e라이프’에 게재됐다. 향후 로봇 의수 등 바이오닉 보철 기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연구진들은 한쪽 팔이 절단된 장애인인 '데니스 아보 쇠렌슨' 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데니스 아보 쇠렌슨’이라는 장애인에게 적용했다. 인공 손가락을 어깨 부분에 가까운 팔뚝의 신경계에 연결한 결과 인공으로 만들어진 손끝을 통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체의 질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한쪽 팔이 없지만 항상 주먹을 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인공 손가락을 통해 집게 손가락으로 물건을 만지고 질감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인공 손가락의 개념도

연구팀은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인공 손가락 기술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실험을 위해 피부를 통해 팔 중앙의 신경계에 인공 칩을 연결해 실제 손가락의 촉감과 비교했다. 인공 손가락과 원래 손가락의 촉감을 비교하기 위해 뇌를 스캔했는데 양쪽 다 동일한 뇌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로봇 수술, 구조 작업, 생산공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