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ST가 개발한 달탐사 로버 기술검증 모델 외형

오는 2020년 달탐사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형 달탐사 ‘로버(Rover)’ 개발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로버는 행성 표면을 주행하며 탐사하는 우주 로봇을 말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성철 박사는 지난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제 31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학술대회’ 부대 행사인 ‘필드로봇 포럼’에서 한국형 달탐사 로버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부의 달탐사 계획은 작년 국회에서 2018년까지 1단계로 1987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통과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며 KIST가 협약기관으로 최근 선정돼 한국형 달탐사 로버 개발을 담당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2020년까지 달을 탐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이후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관련 계획을 세웠지만 정부 출범 4년째인 2016년에야 첫 예산을 편성했다.

달 탐사 계획은 1단계로 달에 위성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어 2단계로 착륙선과 로버를 달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달 탐사 로버 개발에는 올해부터 3년간 50억원의 예산이 배정되어 있다. 첫해인 올해는 1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달 탐사 로버는 2단계 사업이지만 선행연구 과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 박사는 소개했다.

달 탐사 로버는 무게 20kg 이내로 ‘개념 시제품(POC)’이 만들어지고 이어 달에 보내는 실제 로버 개발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이 위탁기관으로 달 탐사 로버 개발에 참여한다.

강 박사는 달 탐사 로버가 달의 극한 환경에 잘 견디고 불규칙한 지면에서도 기동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달은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극심하다. 낮 최고 기온은 영상 130도까지 올라가고 밤 기온은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중국이 달에 보낸 탐사선 ‘옥토’도 영하 170도의 기온을 견디지 못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박사는 달 탐사선과 로버가 달의 남극 지역에 착륙해 활동하는 것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다른 나라의 달 탐사와 차별화한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극 지역에 착륙할 경우 달의 남극 지역에 물이 있는 지, 그리고 침식작용으로 동굴이 존재하는 지를 탐사할 것으로 보인다.

탐사 로버의 무게를 20kg 이내로 제한하는 만큼 로버에 어떤 측정 장비들이 탑재될지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달 탐사 로버는 광물 자원 탐사용 측정 장비, 3D지도 생성 및 장애물 인식 등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은 지구와 다른 달의 극한 환경에서 탐사가 가능한 달탐사 로버의 기본적인 성능을 검증 할 수 있는 기술검증모델과 핵심 부품인 고체윤활 베어링 시제품을 작년에 개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