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로봇이 30년내 전세계 일자리의 절반을 빼앗아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지능 로봇이 향후 30년안에 전세계 인구의 50% 이상을 실업 상태로 몰아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인 '더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라이스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인 '모쉐 바르디(Moshe Vardi)' 교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회의에서 “우리는 기계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며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수행한다면 인간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질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등이 지난해 유사한 질문을 던졌다. 호킹 박사는 AI가 인간이란 종족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머스크는 '우리의 가장 큰 존재론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르디 교수는 AI가 지구촌의 실업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중간계층의 전멸과 불평등의 심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AI혁명이 단순히 인간의 노동력을 상회하는 물리적으로 강력한 기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지혜와 기계의 지능이 대결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미 중국에선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콘과 삼성전자가 중국내 공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정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

바르디 교수는 ‘특이점’을 주장한 '레이 커즈와일'이나 경제학자인 케인즈가 AI나 자동화를 통해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되면 유토피아적인 세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미래 세계관을 피력했으나 노동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르디 교수는 “미국 경제는 이미 지난 50년동안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미국의 실업률이 최근 4.8%로 떨어졌다고 고무되어 있으나 실업률 통계는 미국 경제가 지난 35년동안 위기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은 크게 향상됐지만 자동화의 영향으로 1980년 고용 수준이 최고점에 이른 후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가정의 평균 임금도 하락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자동화란 진단이다.

바르디 교수는 이제 과학자들이 기술이 궁긍적으로 인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관해 전혀 안목이 없으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코넬대학의 바트 셀만 교수도 이번 행사에서 “이제 컴퓨터는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 덕분에 사람처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면서 자율주행자동차, 가정용 로봇, 서비스 로봇이 일반화 되고 사람은 로봇과 공생 관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