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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PD 박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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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1  00: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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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16년 병신년 새해를 맞아 국내 로봇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기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들어보는 기획시리즈 '기관장에게 듣는다'를 마련했습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박현섭 로봇 PD입니다.

2015, 2016년 로봇 R&D 주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로봇 R&D 기획방향을 국가정책, 기술 동향, 로봇공통기술 등 3가지 측면에서 고려하였습니다.
   
 
   
▲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박현섭 로봇PD
우선 산업부에서는 산업엔진 프로젝트(4대분야 13개)에 중점투자 중이며, 로봇에서는 국민건강·안전 로봇 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전분야는 예타를 통과하여 올해 상반기 중 상세기획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과제가 추진될 계획입니다. 소방업무 중 인명탐색과 소방관 보조 및 안전지원 분야에서도 향후 6년간 관련 로봇, 부품 및 운영 시스템과 시험환경 구축 등에 투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건강분야는 2013년 말부터 시작되어 병원물류로봇, 간병로봇, 원격간호로봇, 치매 케어 로봇 등 일련의 과제가 기획되었습니다. 제조분야는 전자제품 조립공장 대상 로봇적용 확산을 위한 저가로봇, 스마트공장과 연계한 협동로봇, 타산업분야의 부품채택을 통한 초저가로봇 등 3단계 전략으로 대대적인 R&D 과제가 기획되었습니다. 일본·유럽의 기술을 따라잡고,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하며, 한편으로는 초저가 로봇이라는 기술혁신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둘째로 페퍼(Pepper)와 지보(Jibo)로 대변되는 소셜 로봇의 출현과 중국 DJI가 주도하는 드론 시장에 대한 대응입니다. 페퍼는 아이폰과 유사한 로봇 운영체제(OS) 확보와 250여개사에 달하는 앱 제작기업 구성을 통한 본격적인 소셜 로봇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픈OS 전략과 차별화된 HRI 기술확보가 관건이라 판단하여 일련의 과제를 기획하였습니다. 드론은 UX, 부품 저가화 등 아이폰의 성공공식을 따른 DJI와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드론 2.0으로 대변되는 드론을 통한 새로운 가치구현을 타겟으로하여 과제를 검토 중입니다. 드론관련 규제, 안전, 부처간 협력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 정중동의 상태이지만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셋째는 로봇지능 분야입니다. 미국은 이미 5년전에 협업로봇(Co-Robot) 시대를 열기 위한 로봇지능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NRI: National Robotics Initiatives)하여 매년 3300~500억 규모의 R&D 예산을 꾸준히 투입중입니다. 유럽은 SPARC를 구성하여 민간주도의 과제기획과 향후 7년간 3조원 규모의 예산확보를 통한 세계 최대규모의 로봇기술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지능 분야의 투자를 가속하고 있으나, 충분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로봇지능 관련 연구자를 중심으로 국가차원의 큰 그림을 만들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교수 중심의 창의기술 개발입니다. 연 1억 규모로 5년간 지원하는 형태의 과제로 현재까지 21개 과제가 공고 혹은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가능성 높은 다양한 과제가 발굴되었으며, 향후 대형과제로 발전하는 등 기술 생태계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중복과제 관련하여 기업이나 학교, 기관 등 모두 불만이 많은 듯 합니다. 이에대한 보완책이 있다면...

많은 연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 생각됩니다. 중복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책당국과 연구자간의 시각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부모님께 참고서 산다고 돈을 타는데 몇 번 반복되면, “매일 참고서만 사냐”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수학참고서, 영어참고서 등 앞에 달린 수식어가 생략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과제 제목이 아주 길어지게 되었으며, 이것이 최적의 솔루션인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일반론적인 해법은 없어 보입니다. 중복에 대한 해석을 협의 혹은 광의로 보느냐 하는 문제인데, 사례별로 PD실과 협의하여 해답을 찾기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한 분야에 10년, 20년 지속연구가 필요한데 중복 문제로 인해 매번 새로운 분야를 쫓아가는 현재 연구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으로도 받아들여 집니다. 기술 분야의 발전 수준을 잴수 있는 척도를 만들어 수준을 높이는 연구 과제를 몇 단계로 나누어 연속 추진하면, 중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복 문제 외에도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습니다. PD실과의 소통을 통해 같이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PD실은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서포터이며 24시간 열려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외국 주요국의 R&D 동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세계 주요국가에서 로봇기술 개발을 국가차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미국, 유럽 외에 일본, 중국의 국가차원의 로봇정책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만, 유럽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로봇 기술과 중국의 저가화 로봇 기술 모두 대처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 세계 각국의 로봇 R&D 투자 및 정책현황
국내 로봇산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로봇산업을 구성하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가장 시급한 것 같습니다.

제조업용 로봇 4대 기업인 ABB, 쿠카, 화낙, 야스카와의 로봇 매출은 1~2조 규모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현대중공업이 2~3천억, 로보스타가 1천억 규모로 절대적인 열세입니다.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에 중국에서는 1천억 이상 규모의 로봇기업이 10여개나 탄생하였습니다.

아마존, 구글, 소프트 뱅크, 애플 등 글로벌 거대 IT 기업의 로봇분야 진출도 봇물 터지듯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DJI는 드론을 통해 불과 수 년만에 1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서비스로봇 기업은 아직 미미한 상황입니다.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분야별로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산업용 로봇은 핸드폰 조립 등 전자제품 분야의 로봇확산이 예상됩니다. 폭스콘의 130만 근로자, 삼성전자의 10만 해외 공장 등이 주 타겟이 될 것 같습니다. 몇가지 전제 조건이 있는데 우선 가격입니다. 현재 축당 4~500만원 수준에서 100만원 대로 가격이 낮아져야 합니다. 이미 중국은 100만원대 로봇기술 개발을 발표하였으며, 세계 선두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저가화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는 조립기술의 발전입니다. 핸드폰 조립 공정을 보면 부품이 작고, 정밀하여 현재의 로봇 핸드나 조립기술로는 부족합니다.

인더스트리4.0에 대응하는 차세대 로봇의 확산도 예상됩니다. UR 등이 리드하는 협동로봇, 이지 티칭(Easy teaching) 등 신기술을 장착한 로봇의 수요 증가가 예상 됩니다. 한편 로봇가격의 대부분은 부품 때문인데, 타산업 분야의 비슷한 부품은 10%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채택하면 로봇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성능저하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서비스로봇은 페퍼와 지보에 대한 시장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만원 수준에 판매되는 페퍼는 3년간 사용하는데 총 1,20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BBC의 분석 기사를 보면 로봇은 AI 기술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우리의 직업을 대신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업무처리에 필요한 손놀림의 복잡성, 창의성 및 사람 대응능력을 기준으로 366개 직업에 대해 20년안에 로봇 및 컴퓨터로 대체될 확률을 계산 한 것입니다. 로봇기술 발전의 방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생각됩니다.

PD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장 보람 있는 내용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요.

산업부 기계로봇과, 기업/연구자와 머리를 맞대어 현재 파악된 로봇기술 발전 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R&D 과제를 많이 발굴하였고, 추진되고 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세세한 사항까지 공개할 수 없어 혹시 오해할 소지도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더 많은 로봇기업과 대학/연구소 연구자들과 교류를 못한 점입니다. 대학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로봇기술을 연구하시는 교수님들과 랩(Lab)을 모두 방문하려 했으나 3-4개 대학 밖에 못했습니다. 로봇기업의 사정도 다 듣지 못 했습니다. 서로간의 생각과 상황을 알게 되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소통이 부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 되었습니다.

2016년 정부나 로봇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로봇산업은 세계시장규모가 20조가 안되지만 세계 주요 국가는 R&D 투자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로봇산업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국방, 제조, 의료, 농업, 해양,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기술파급을 통해 결국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기술로 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로봇기술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한번 더 도약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로드맵을 만들어 범부처간 연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로봇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할 확립도 중요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산업/기술발전을 위해 기존의 성공방정식인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로봇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가야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것 같습니다. 로봇분야에는 이러한 노력으로 Heilmeier catechism 양식과 컷 다운(Cut-down)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만 보다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발적인 로봇기술 모임들을 보면서 우리나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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