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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C2016] 로봇의 미래학"미래 로봇 사회에 관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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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6  2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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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한국로봇종합학술대회' 개막 둘째날에는 ‘로봇의 미래학’에 대한 특별세션이 열렸다. '로봇의 미래학' 특별 세션은 로봇이 일부 산업 또는 학문의 범위를 넘어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이용되기 시작하는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이번 특별세션에선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배일한 카이스트 교수, 김경욱 IPL 대표, 표윤석 큐슈대 연구원 등이 로봇의 미래에 관해 주제발표를 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SF영화로 본 로봇의 미래(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SF영화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이유는 영화 속에 나오는 로봇 기술이 미래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일반인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SF영화에 나오는 미래 로봇 기술들에 대해 대중들은 저항감 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로봇 과학자들에게도 SF영화는 의미가 있다. 영화에 나온 로봇 기술들을 실제 구현해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기는데 이를 ‘SF기술효과’라고 말한다.

SF영화에선 미래 로봇 사회를 ‘로봇 및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사회’로 묘사한다. 인간이 하기 힘들거나 귀챦아 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로봇,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는 소셜 로봇 등이 등장한다. SF영화 속에선 또한 ‘능력이 보태진 인간(Augmented Human)’도 중요한 소재다.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 같은 영화에 나오는 로봇 기술들이 대표적인데, 취약한 인간의 신체 능력을 강화해 준다. 스마트 버튼, 온오프라인 아바타 등을 통해 구현된다. 이를 통해 사람의 인격이 로봇으로 옮아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SF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로봇을 분류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를 통해 분류해 보면 30개 정도의 ‘의인화된‘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한다. IFR(국제로봇연맹)이 정의한 로봇 용도에 따라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용, 우주탐험용, 의료용, 서비스용 로봇 인공 지능 등 30개 정도로 분류할 수도 있다. 교육학자인 ’블룸(Bloom)‘의 기준에 따라 기억/이해/적용/분석 및 평가/창조 등의 기준으로 인공지능의 단계를 구분하기도 한다.

MIT는 과학자들과 작가들이 참여해 미래의 모습을 그린 'Twelve Tomorrow’라는 단편 소설집을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혼자 연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중과 교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래는 예측하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미래 로봇의 몇가지 극단적 시나리오(배일한 카이스트 교수)

▲ 배일한 KAIST 교수
지난 1990년대 우리 언론은 로봇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조만간 일반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다목적 가사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0년대에는 정부가 앞장서서 지능형 로봇 보급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국내 로봇 과학자들이 예상한 시나라오대로 미래가 오지 않았다. 우리 로봇과학자들이 예상한 로봇 시대가 도래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학자들의 의견이나 시각을 그대로 도입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로봇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카렐 차펙’ 이래 로봇에 관한 시나리오는 일종의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다. 로봇 도입으로 실업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이런 세계관의 연장선 상에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로봇 이야기에 얽매이는 경향도 있다. 이를 통해 로봇에 대한 대중적인 착시 현상이 만들어진다. 로봇 과학자들이 예상한 미래 로봇 사회는 사실 그렇게 되지 않은 가능성이 더 높다.

대중들의 미래 로봇에 대한 이미지는 해당 국가의 로봇 산업 미래 경쟁력과 비례 관계에 있다. 얼마전 로봇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외국의 드라마와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한국도 로봇 이미지에 대한 스펙트럼을 확대해야 한다.그러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상상력의 프레임을 깨야한다.

‘강한 인공지능’, ‘약한 인공지능’, ‘타자화(他者化)’, ‘인간의 연장’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로 미래 로봇 사회에 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면 △로봇 사회(강한 인공지능+타자화) △아바타 사회(약한 인공지능+인간의 연장) △트랜스 휴먼(강한 인공지능+인간의 연장) △별일 없는 자동화 세상(낮은 인공지능+타자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무인자동차 외에 특별히 지금과 달라지지 않는 '별일 없는 자동화 세상'이라는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매우 높다. 가능한한 복수의, 주체적 열린 세계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미래 스마트홈 로봇 디자인(IPL 김경욱 대표)

▲ 김경욱 IPL 대표
로봇이 가정에 들어가기 위해선 모든 측면에서 가전 제품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가격대, 안전성, 애프터 서비스 등 측면에서 가전 제품으로 진화해야 한다. 로봇에 소금물을 부어보는 테스트를 하는데 이는 로봇이 가정용 시장으로 넘어가면 가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내 로봇업계가 그동안 로보틱스 원천 기술과 융합기술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면 이제는 로봇 생산 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는 폭스콘의 생산기술이 들어가면서 가전제품 수준으로 진화했다. 페퍼의 내부를 뜯어보면 매우 놀랍다. 가령 페퍼의 머리 부분과 몸체 부분을 조립할 때 '배선(wire)'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컨택트핀(contact pin)'으로 연결하면 된다. 로봇은 대부분 배선 부분에서 이상이 발생해 고장나는데 페퍼는 이 부분에서 크게 진화했다.

앞으로 가정용 로봇은 빅데이터 기반의 생활정보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에서 인공지능과 딥러닝 기반 통합 허브(hub) 기능을 로봇이 담당해야 한다.

최근 우리 회사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로봇을 만들었는데, 이는 전세계 개발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개발자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로봇과 관계없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나 게임 개발자를 활용하면 로봇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로봇 운영체제의 미래(표윤석 큐슈대 연구원)

▲ 표윤석 큐슈대 연구원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인 ROS 2.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베타 버전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내년에 공식 버전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ROS는 윈도,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전통적인 OS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메타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로봇 운영체제는 ROS, NAO Qi, OPROS 등 25개 정도가 존재하는데, 최근에는 기능적으로 서로 닮아가는 경향이 있으며 협동하는 추세에 있다. ROS는 현재 90여종의 로봇에 적용되고 있으며 산업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ROS 2.0은 데이터중심 분산시스템(DDS), 리얼타임 수용, 임베디드 적용 등 측면에서 기존의 1.0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DDS는 기존의 TCP와 UDP의 장점을 수용하고 있다. 또한 ROS 2.0은 x86 기반의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쓰이는 ARM A클래스와 32비트 MCU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32비트 MCU뿐 아니라 8비트 MCU 등 임베디드 시스템에 적용될 전망이다.

로봇 개발자들은 앞으로 ROS 적용 분야가 확산됨에 따라 산업용 로봇업계와도 협력해야 하고, 커뮤니티 활성화, 상업성 확보, 완전한 생태계 조성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중국이 ROS 분야에서 도약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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