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DRC를 벤치마킹한 로봇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DRC에서 우승을 차지한 '휴보'

오는 2020년 일본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로봇 올림픽'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산하 ‘로봇혁명 이니셔티브 협의회’는 오는 2020년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로봇올림픽'의 경기 종목에 재해 대응 로봇 부문과 사람과 협력하면서 서비스업 등에서 일하는 로봇 부문을 포함하기로 했다. 기술 향상과 실증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격의 대회를 열겠다는 목표다. 개최 개요는 올봄에 정해지며 오는 2018년 개최 전초전인 '프리 대회'가 열린다. 미국에서 작년 열린 DRC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봄 정부 조직으로 출범한 '로봇혁명이니셔티브 협의회‘ 산하에 사토 토모마사 도교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로봇 올림픽 개최 형식과 종목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4월까지 로봇 올림픽 계획안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만들고 6월까지 구체적인 행사에 관한 확정된 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 종목은 구기 종목 등 오락성이 높은 것보다는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DRC(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 처럼 실용성을 중시하는 종목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DRC처럼 잔해 및 장애물 통과, 이동 등 미션이 중요한 경기 종목에 포함될 전망이다. 소매점 및 창고, 의료·간호 현장에서 일하는 로봇 경기 종목도 검토되고 있다. 인간과 로봇이 협력해 얼마나 많은 물자를 운반할 수 있는지도 경쟁 종목에 포함될 수 있다. 개최 장소는 일본에서 로봇 연구 실증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후쿠시마현' 연안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로봇 올림픽 주최를 계기로 기술 개발 활성화, 벤처 기업 발굴, 해외 기업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경기에서 사용하는 기술과 규격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로봇업계는 일본에서 열리는 '로봇올림픽'이 DRC처럼 글로벌 로봇업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