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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6'과 중국의 로봇 기업장길수ㆍ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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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8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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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중국 얘기다.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16'에서 중국 업체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륙의 실수‘라고 일컬어지는 샤오미 제품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했지만 중국은 확실하게 ’모방‘에서 ’혁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로봇 분야도 더 이상 예외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번 CES에서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중국 업체들은 한결같이 당당함과 자신감에 충만해 있었다. 물론 이런 당당함과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그 거대한 시장을 보고 자본이 몰려들고, 기술과 결합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 중국 로봇업체들은 새로운 발상의 제품을 내놓아 지구촌의 이목을 끌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회장은 개막 기조 연설에서 세그웨이의 이동형 퍼스널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기존의 1인용 이동수단에 로봇기술을 결합해 만들어낸 혁신형 융합 제품이다. 세그웨이가 2000년대 초반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은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라고 치켜 세웠다.

물론 그때 처럼 조명받지는 않았지만 세그웨이는 인텔이라는 응원군의 도움을 받아 ‘혁신’으로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세그웨이는 ‘대륙의 실수‘라고 일컬어지는 샤오미와 밀접한 관계다. 원래 미국 기업이었던 세그웨이는 작년 4월 ’나인봇‘이라는 "자신의 기술을 모방한" 중국 업체에 전격 인수됐다. 나인봇에는 샤오미가 자본 투자했다. 결국 미국 기업이 갖고 있는 혁신 유전자는 중국 기업으로 통째로 넘어갔다. 이제는 인텔, 샤오미, 세그웨이, 나인봇이 힘을 합쳐 뭔가 일을 도모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때맞춰 인텔은 반도체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드론, 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이다. 새로운 성장 엔진을 물색중인 인텔과 중국업체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인텔은 중국 드론 스타트업인 ’유닉(Yuneec)‘에도 6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드론 얘기가 나왔으니 ‘이항(Ehang)’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CES에 1인용 드론을 내놓은 바로 그 기업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기업이다. 근데 이 업체가 작년 GP캐피털 주도로 이뤄진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4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그 전에도 1천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항은 이번 CES에 역발상 제품인 유인 드론을 선보였다. 헬리콥터 처럼 생겼는데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드론이다. 무인 항공기에 사람을 태우겠다는 혁신적인 발상을 현실로 옮긴 것이다.

로봇 분야는 아니지만 ‘패러데이 퓨처‘는 1인용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인 ’FF 제로1‘이라는 콘셉카를 발표했다. 언론들은 패러데이 퓨처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테슬라자동차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런데 호들갑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패러데이 퓨처는 미국 내 법인이지만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러스왕'이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만든 업체다. 러스왕 오너인 자위웨팅은 중국 부자 순위 17위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불리면서 중국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미국 네바다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천은 올해 CES에서 ’FF 제로1‘ 컨셉카 발표를 가장 흥미로운 자동차 관련 행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들 업체뿐 아니라 중국 로봇기업들이 CES 행사장 여기저기에 포진해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마치 이래도 중국이 '짝퉁'의 나라냐고 항변하는 듯하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에 지구촌의 많은이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 국내 기업의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로봇 분야에서 제2, 제3의 샤오미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감을 떨칠 수 없다. 게다가 중국은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 로봇 혁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중국 로봇 사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들의 활력은 여전해 보이고, 아주 명백하게도 '혁신'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지금 어디 쯤 가고 있는 것일까. 장길수 ㆍ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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