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물류 및 제조 분야 로봇기술에 관한 기량을 겨루는 로봇 챌린지 대회를 올해 개최한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아마존과 에어버스는 각각 ‘2016 아마존 픽킹 챌린지 대회’와 ‘2016 에어버스 숍플로어 챌린지 대회’를 개최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ICRA(IEEE 로보틱스 및 자동화 국제 컨퍼런스)에서 픽킹 챌린지 대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다양한 물건이 진열된 선반에서 물건을 집어 테이블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하는 물류 로봇을 개발, 경연을 벌였다. 올해 아마존은 이 대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오는 6월 30일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로보컵 대회 기간에 개최할 예정이다.

▲ 작년 ICRA에서 열린 아마존 픽킹 챌린지 우승팀의 경연 장면

2016년 대회의 주요 미션은 로봇이 선반에서 물건을 집어 큰 가방에 집어넣고, 비정형의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선반에 놓는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하려면 물체 인식, 위치 추정, 물건 집기, 동작 계획, 에러 발견 및 복구 기능을 갖춘 로봇 기술이 요구된다. 우승자에게는 8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에어버스는 ‘2016 에어버스 솝플로어(shopfloor) 챌린지 대회’를 5월 16일부터 21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ICRA 2016'에서 개최한다. ‘숍플로어’는 작업 현장이란 뜻이다. 에어버스가 이 대회를 여는 것은 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로봇 개발을 북돋우기 위한 것이다. 에어버스는 현재 7000여대에 달하는 항공기 제작 주문이 밀려 있다. 사람들이 하고 있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면 항공기 제작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기 제작에는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는 작업이 매우 많은데 이 같은 일을 로봇이 수행한다면 항공기 제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항공기 제작에는 수많은 볼트 너트 작업과 구멍 뚫기 작업이 요구된다.

에어버스가 이번에 주최하는 로봇 챌린지는 평면의 알루미늄 패널에 다수의 구멍을 뚫는 작업을 60분안에 수행하는 것이다. 로봇 시스템은 100kg 미만으로 모듈러 방식 팔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로봇 팔의 숫자는 제한이 없다. 로봇은 데이터 전송이나 원격 제어 없이 완전 자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모든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 점수는 뚫은 구멍의 숫자와 정확도, 난이도에 따라 매겨진다. 참가 신청자는 2016년 3월 15일까지 응모해야한다. 최고 상금은 2만 유로다. 에어버스는 앞으로 로봇을 항공기 제작 현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 에어버스는 항공기 제작에 로봇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협업 로봇 '넥스트에이지가 설치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