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연구자가 '하이Q'를 테스트하고 있다.

4족 로봇을 재난 현장에 맞게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4족 로봇이 재난 현장에 투입되려면 다양한 지형의 재난 현장에서 스스로 걷거나 뛰어야할 뿐 아니라 외부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함과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로이터는 11일(현지 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와 '이탈리아 과학기술원(IIT)' 로봇과학자들이 재난현장에 투입할수 있는 로봇견(robot dog) 제작용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ETH 로봇 과학자인 '요나스 브흐리(Jonas Buchli)' 교수팀은 재난 현장에 맞게 4족 로봇인 '하이Q'에 이번 알고리즘을 적용, 4족 로봇의 생존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하이Q'는 지난 2010년 IIT가 개발했으며 지난 2012년 ETH가 새로 제작했다.

이번에 개발된 알고리즘이 적용된 '하이Q'는 구글의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유사하다. 옆에서 사람이 발로 차고 밀치더라도 금방 균형을 찾아 움직일 수 있다. 스팟의 기술이 많은 부분 비밀로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하이Q' 기술은 다른 연구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상당 부분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 개발에 참여한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의 '씨아고 보아벤투라(Thiago Boaventura)' 연구원은 "하이Q가 기계공학적으로 매우 견고한 액추에이터 시스템과 유압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걷는 것 뿐 아니라 달리기, 점핑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충격 흡수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 액추에이션 기술 측면에서 볼때 스프링, 제어자(Damper:기계의 진동을 억제하는 부품) 등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로봇의 다이나믹한 행동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리와 관절의 강도와 제어 패러미터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규정한 것. 이를 통해 각각의 관절에 적용되고 있는 액추에이터들과 로드셀(load cell)이 전천후 지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하이Q'를 연구 개발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핵재난 현장 등에 투입할수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