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인자동차 전문업체를 설립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구글 내부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무인자동차 전문업체 '구글 오토 유한회사(LLC)'를 지난 2011년 설립했다. 이 문건은 가디언이 '공공기록법'의 규정에 의거해 캘리포니아주에 정보 요청을 해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율주행자동차 담당 프로젝트 책임자인 '크리스 엄슨(Chris Urmson)'이 회사의 대표로 되어 있다.

크리스 엄슨은 구글의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올해 1월 '북미국제오토쇼'에 나와 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과 대화하고 있다고 발표, 무인자동차 제조와 관련해 협력 방안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매우 힘들다"며 "협력업체를 찾는 게 아주 좋은 대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구글 오토 유한회사는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자동차 제조를 할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으며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제조업체로 작년에 등록했다. 제조업체 등록을 마쳤기때문에 실제 자동차 제조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글은 그동안 렉서스의 SUV차량을 개조해 주로 무인 자동차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작년에 독자적인 모델의 2인용 무인자동차 모델을 선보였다.

문건에 따르면 구글 오토는 캘리포니아 자동차 행정당국의 허가 아래 총 23대의 렉서스 무인자동차를 조립 생산한 것으로 되어 있다. 구글은 지난해 운전대,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무인자동차 100대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차량을 구글오토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글 오토는 개별 차량에 부착해야 하는 국제 자동차 식별번호인 'VIN(vehicle idetification number)' 코드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중개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배기가스 테스트도 실시했다. 이번 문건에는 구글 자율자동차의 사양도 기록되어 있다. 구글 오토가 제작한 차량은 경량 저속자동차(LSVs)로, 최대 시간당 25마일을 달릴 수 있다. 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각 바퀴마다 별도의 브레이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고 20~30kW급의 전기모터에 의해 작동한다. 무인자동차는 구글의 제조 파트너인 '로쉬(Roush)'가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조립 제조했다. 구글 오토가 직접 제조하기 보다는 협력업체인 로쉬에 위탁했을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 엄슨은 LSVs가 판매용으로 제작된 적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이 같은 발언이 구글 오토가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자율자동차 프로젝트를 런칭한 엔지니어인 '세바스천 쓰룬'은 "구글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부분을 다 해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