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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강국으로 가는 길, 학교 교육의 보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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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9  17: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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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영화관 가기를 별로 즐겨하지 않지만 가족이 무술영화 대작이나 대형 SF 또는 액션물을 보러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래 흥행했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몇 편을 보니 로봇기능이나 관련 기술이 이전 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련되게 그리고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영화들 덕분에 부지불식간에 로봇은 다분히 남자들의 관심분야라고 인식하게 되는 환경적 요인이 제공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학과 기술지식의 실현은 대개 군사적 또는 국가적 목적에 의해서 우선적으로 촉진되고, 나중에 상업적인 경제성이 확보되면 일반에게 소개되고 사용되는 사례가 지금까지 보편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모든 사회에 널리 보급된 휴대폰도 그 근원은 군용무전기이었으니까. 국가 차원으로 개발된 우주선 관련 기술이나 우주탐사에 사용되던 다양한 정밀 로봇기술도 조만간 군사분야는 물론 나아가 민간 분야에도 확대 적용되지 않겠는가?

최근에 서울시내 모 사립여자중학교 교장선생님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 School)'라는 학교에서 국제교류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필자에게 자문을 청했다. 제안 내용은 로봇에 대한 각 국 학생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으니 아시아태평양지역 학교간 로봇관련 교류활동을 강화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로봇은 이제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들도 로봇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련 커뮤니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대목이었다. 매우 흥미있는 제안이면서 로봇 저변 확대를 위하여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여성들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나서면 감성로봇이나 개인ㆍ가사 서비스로봇, 또는 어린이ㆍ노인돌봄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에 남성들 보다 더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풍부하게 도출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서울로봇고등학교는 올해 제1기 마이스터 신입생을 받았다. 1학기가 끝나가는 즈음에 일부 학생과 학부모로 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중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로봇에 대한 취미와 특기를 살리기 위해 로봇고에 입학했는데 정작 수업 중에 로봇은 구경도 못했다는 것이다. 입학 전에는 다양한 로봇도 조립, 작동도 시켜보고 대회도 참여하고 했었는데 로봇고에 입학 후 아직까지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해 이거 뭔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고 염려될 때가 있다는 것이었다.

차제에 로봇전문가가 되기 위한 학습 이야기를 해보자. 인간이나 자동차 등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실물을 닮은 로봇이나 재미있는 시스템을 조립하고 작동해보는 것은 개인적인 취미활동이나 초중학교 시절의 창의력 개발 차원에서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로봇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이나 실제 생활에 활용될 다양한 로봇에 대한 기능의 탐구와 설계 및 제작, 운용 등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가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 만지작거리던 로봇의 외관은 사라지고 기초 이론은 물론 로봇성능의 설계, 로직 및 알고리듬, 각종 부품과 프로그래밍 등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 많은 양의 학습이 요구된다.

말하자면 어느새 로봇의 내면을 헤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취업을 하고 대학에 가고 석사, 박사과정을 하게되면 자신의 전공분야는 점점 얇아져서 로봇시스템의 아주 작은 한 개 영역으로 깊이 몰입하게 된다. 폭넓은 로봇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다양한 지식베이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다.

한편 학교운영의 핵심 주체인 교사들의 자세도 사회 경제 상황에 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산업체에서는 공업계 고등학교 및 대학 졸업생들이 이수한 기술적 내용과 직장 윤리가 산업체의 현실과 너무 괴리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이것이 고객의 소리이며 학교교육에서 하루 빨리 보완해야 하는 상황적 배경이다. 그래야 직업교육의 의의가 제대로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산업계야 어떻든 자기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교사들이 있다. 교사는 행복할지 모르나 그 피해는 학생들이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다. 수고스럽더라도 모든 교사들이 가르쳐야 할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데에 동참한다면 학교의 고객인 학생과 산업체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더 높아지리라고 본다.

로봇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전방위로 확산 되면서 산업경제 차원에서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한 분야로 자리매김 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그만큼 로봇을 가르치는 모든 학교의 인재양성 노력과 국제적 교류활동도 중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교육정책당국의 현실감 있는 정책 및 제도의 개선과 지원, 산업계와 산업정책당국의 관심과 지원 및 협력관계가 우리나라를 세계 로봇강국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고 본다. 노태석ㆍ서울로봇고등학교 교장

노태석  robot@se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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