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구용 로봇이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제품 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기준을 통과하면 지능형 로봇 품질인증(R마크)를 부여한다.

발암물질, 중금속 등 유해 화학성분이 검출되는 무자격 중국산 로봇을 방과후 수업 교사들이 리베이트를 받고 강매하는 일과 관련해 인천시교육청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일것으로 알려졌다.

4일 시교육청은 방과후 로봇수업 문제(중국산 로봇의 유해성분, 제품 강매, 비영리법인의 자격증 발급, 아웃소싱, 무자격 강사 채용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잇단 제보로 146개 학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감사관은 146개 학교 종합감사 과정에서 로봇 등 방과후수업에 문제점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 특정감사를 추가로 진행해 방과후수업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3일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R인증(산업통상자원부)을 받은 로봇제품을 사용하고, 방과후 교사들이 리베이트(20~40%)를 받고 제품을 강매하는 행위를 근절시키라고 지시했다.

또 2월 13일 각 학교별로 공문을 내려 방과후 교사들의 자격증 검증 절차를 철저히 진행하고, 허위 자격증이나 무자격자와 계약을 하지 않도록 했다. 교사 파견을 하는 비영리법인과 계약도 금지했다.

그러나 방과후수업 현장에서는 3월 개교에 맞춰 자격증을 준비하지 못한 일부 강사들이 비영리법인을 통해 자격증을 돈을 주고 사들이거나 고가(100만~200만 원)의 속성 교육비를 지불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교구용 로봇 생산업체에서 강사들을 교육하고 자격증을 발급, 학교에 파견까지 보내는 현재의 시스템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나타난다.

한 로봇업체 관계자는 “로봇강사 분야가 초기 단계로 아직 공인자격증이 없고 몇몇 비영리법인이나 민간협회에서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아이들 건강을 위해 R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도록 하고 강사 교육을 위한 공인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로봇제품 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기준을 통과하여 지능형 로봇 품질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카이맥스의 KRC W, 프레임 풀 세트, 로보빌더의 RQ+110, RQ+120, RQ+130, RQ-140, 로보트론의 로보타미 주니어 1, 2, 3, 4, 5, 로보로보의 SPOR KIT 3호 제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