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내 각종 잡무처리는 물론 오염된 물질 등을 운반하는 ‘터그로봇’.

병원 내에서 활용되는 로봇이 수술지원로봇, 방역로봇, 원격진료로봇 등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각종 잡무처리는 물론 오염된 쓰레기와 세탁물들을 운반하는 로봇이 등장했다.

30일 컴퓨터월드(computerworld.com)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베이에 최근 개원한 UCSF메티컬센터에서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주요캐릭터 로봇인 R2-D2를 닮은 로봇이 병원직원들에게 신고식을 하고 업무 수행에 돌입하게 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헬리오스의 태양마차를 끄는 말들의 이름 가운데 하나인 아이톤(Aethon)에서 명칭을 따온 아이톤터그(Aethon Tug) 로봇 25대가 이 신생병원에 배치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대규모 선단을 이룬 아이톤터그로봇은 병원 내에서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각종 심부름꾼 업무를 수행한다. 환자에게서 채혈된 혈액샘플을 실험실에 가져가고, 식사 때는 환자음식을 운반하는가 하면, 의료기구를 수술실과 진찰실에 나르고, 오염된 쓰레기와 세탁물 등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놓는다.

이들 로봇들은 축구 경기장 세 배 크기인 이 병원을 종횡무진하면서 각종 잡무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수행한다.

아이톤터그는 병원 직원들이 하기 힘들어 하고, 또 귀찮아 하는 일들, 특히 직원들의 안전과 보건에 직결되는 오염원 접촉 등의 업무를 대신해서 처리한다.

이로써 병원은 터그로봇을 통해 병원 잡무 처리는 물론 스탭진의 건강 역시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UCSF메디컬센터 대변인은 “병원 내에서 잡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은 산업재해율이 무려 평균치의 4배에 달한다. 이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신속을 요하고, 또 침대 등 무거운 기기를 매일 쉴 새 없이 옮겨야 하는 등 업무강도가 세기 때문이다. 특히 오염원 접촉으로 인한 불상사도 자주 일어난다. 이제 터그로봇이 있어 직원들의 근로복지가 크게 신장되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