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은 로봇과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특성을 겨냥해서 어린이 치료 과정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 통증완화 코치 역할을 하는 ‘메드아이’.

소아과병동에서 어린이에게 친근한 모습을 하고, 정다운 얘기를 건넬 수 있는 로봇은 치료과정에서 다양한 기여를 할 수 있다.

12일 파퓰러사이언스(popsci.com)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 있는 알엑스로봇(RxRobots)이 개발한 로봇 ‘메드아이(MEDi)’는 병원을 무서워하고, 의사를 겁내고, 주사에 기겁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소아과 진찰실에서 일한다.

메드아이는 23인치 신장에 자유도가 25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말도 잘하고, 몸동작도 부드러워 어린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제작됐다.

메드아이의 주된 역할은 아이들이 소아과 병실이나 진찰실에서 가능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적게 느낄 수 있도록 통증완화 코치(pain coach)가 되거나 아니면 치료 시 동병상련의 환우(companion)가 되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 등이다.

이 로봇은 아이가 주사를 맞을 때 긴장된 마음을 이완시켜 주기 위해 편안한 느낌을 주는 화제로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아이가 주사를 다 맞고 난 다음에는 ‘우리 하이파이브 하자’하면서 칭찬해 주기도 한다.

메드아이는 또 어린이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현란한 춤을 아이 앞에서 추기도 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 같은 메드아이의 기능은 인지 행동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메드아이는 치료를 받게 되는 아이에게 치료 내용에 대해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미리 알려줌으로써 아이의 불안감을 완화시켜 준다. 아울러 치료 후에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교육시켜 준다.

메드아이는 현재 캐나다 앨버타소아과병원(Alberta Children's Hospital)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새해에는 미국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임상결과 메드아이는 최고 50퍼센트 정도까지 통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