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의 두꺼운 해빙(海氷) 아래에서 수중탐사로봇들이 바쁜 조사활동을 전개한 후 모선으로 귀환하고 있다.

종언을 서서히 고하고 있는 2014년 한해는 우주에서, 해저에서 로봇들의 탐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우주에서는 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서 메탄의 징후를 발견해서 지구로 보내왔는가 하면 혜성에 착륙한 유럽우주국의 필레(Philae) 탐사로봇은 비록 지구와는 다른 종류이지만 물에 대한 정보를 지구로 보내왔다.

그리고 바다 속에서도 로봇들은 바쁜 탐사활동과 해양생태계에 관한 생생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렸다.

17일 과학전문 인터넷사이트 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american.com)에 따르면 인간이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곳 가운데 하나인 북극의 두꺼운 해빙(海氷) 아래에서도 수중탐사로봇들이 바쁜 조사활동을 전개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의 요정인 니어리드(Nereid)의 이름을 따서 명칭이 부여된 니어리드언더아이스(NUI : Nereid Under Ice) 수중로봇은 북극 바다얼음 아래 깊은 해저 속을 네 번이나 걸쳐서 잠수해 탐사작업을 벌였다.

NUI는 북극 해저 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희귀한 갈색 조류에 대한 생생한 영상을 전송해 왔으며, 물벼룩의 일종인 요각류(橈脚類 : copepod)의 생태, 그리고 거미줄 같은 집을 짓는 심해 생물 라바신(Larvacean)이 헤엄치는 모습 등을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를 보내왔다.

독일의 헬름홀츠극지바다연구센터(Helmholtz Center for Polar and Marine Research) 해양생물학자 안체 뵈티우스 박사는 “인간의 손길을 거부해 오던 북극 바다얼음 깊은 해저 속에서 이처럼 풍부한 생물 생태 자료를 얻어낸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NUI 수중로봇의 탐사활동은 독일 쇄빙선 폴라르스테른(Polarstern)호를 관리 기지로 하여 수행됐다.

폴라르스테른호가 수중탐사로봇을 통해 수집한 해저생태계 자료는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국지구물리연합(American Geophysical Union) 회의에서 전격 공개됐다.

이 희귀 자료를 지켜 본 회의참석자들은 “NUI가 과거에는 전혀 불가능했던 3차원 방식의 탐사를 수행함으로써 북극 바다얼음 해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실제 상황 그대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