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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코스페이스&로보메이커 대회 참가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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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2  22: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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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싱가폴에서 열린 코스페이스 & 로보메이커 챌린지(Cospace & Robomaker Challenge)라는 대회에 참가했다.

내가 참가한 종목은 코스페이스 레스큐로, 코스페이스라는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로봇을 움직여 물건을 찾고 수집해 다른 팀과 경쟁하며 전략을 펼치는 대회였다.

가상현실에서 로봇을 조종한다는 개념도 생소하고, 또 운용 프로그램도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우선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방법이 너무 이상했다. 조건을 넣어주고 그 조건에 부합할 때 로봇이 수행해야 할 동작을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가상현실로 진행하는 만큼 컴퓨터의 사양에 따라 로봇의 움직임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 큰 문제였다. 또 프로그램을 새로 실행할 때마다 로봇의 움직임이 달라져서 움직임을 결정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회 시작 전 약 한 달 정도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다지 많은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 처음 배우는 프로그램이어서 관련 정보도 많이 없었고, 주말에만 짬을 내서 익혀야 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완전하게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참가했지만, 경기가 열리기 전에 있었던 워크숍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보충할 수 있었다.

이번 코스페이스 대회의 특징은 다른 대회와는 달리 본선대회 전 이틀 동안 대회가 열리는 싱가폴 폴리텍대학에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 대학 교수님들로부터 프로그램을 배우고, Q&A를 하는 워크숍이 있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교육은 영어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정말 절실히 느꼈던 점은 영어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나도 잘 못 알아들었고 내가 하는 말을 그들도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프로그래밍 용어가 많아 교육 내용은 거의 이해할 수 있었다.)

워크숍 기간에는 한국에서 가져간 내 노트북이나 같은 팀원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본선대회 때는 경기장에서 제공한 다른 컴퓨터를 사용해야 했다. 따라서 앞에서 적었듯이 컴퓨터가 달라지면 로봇의 움직임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이 실제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예를 들어 로봇이 회전을 해야 할 경우, 우리 컴퓨터로 실행할 때는 1200점 이상 나왔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1000점을 넘기기도 힘들었다. 그 이유는 대회용 컴퓨터에서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지만 모든 프로그래밍 툴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 조건과 환경에 맞춰 적응하는 법을 배운 것도 이번 대회에서 얻은 귀한 교훈인 것 같다.

하지만 진짜 힘들었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우리 팀은 나와 고3 형,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동생 등 세 명이었는데, 우리 팀에게 본선대회 전날 큰 문제가 발생했다. 오전에 폴리텍대학에서 Q&A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다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 주 컴퓨터로 사용하고 있던 내 노트북에 설치한 프로그램이 다운된 것이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선 일단 노트북에 프로그램을 깐 뒤 대회 주최 측이 참가팀에게 보내주는 활성화 키를 입력해 인식시켜야만 하는데, 노트북에 활성화 키를 계속 입력해도 인식을 못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미리 작성해 놓았던 연습용 프로그램까지 몽땅 날라가 버렸다. 다른 팀원의 노트북으로 연습을 다시 시작했으나, 이 노트북에 작성해 놓았던 프로그램도 날라가 버렸다. 어차피 경기장 맵은 당일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빛 값 등 조건을 수정해가며 연습을 할 수 없게 됐다. 워크숍과 오전 연습 때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 진행과정상의 문제점 등을 메모해 둔 것이 있었지만 조건을 바꿔가며 충분히 연습해보지 못하는 점은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주최측에 문의해 보았더니 그날 받았던 샘플 프로그램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자체는 영어만 지원을 하는데 우리가 받은 프로그램의 이름이 한국어로 되어 있었다. 한국어가 입력은 됐지만 영어와 비트 수가 달라서 프로그램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었다. 어쨌든 이 일을 계기로 무엇이든 기록해 두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팀은 중고등 부문에서 3위를 했다. 함께 참가했던 다른 한국 팀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는 처음 출전한 분야이고, 또 그 전날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에 비하면 멋진 결과라고 생각된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코스페이스 대회가 열리길 기대해본다. 우리나라에서 코스페이스가 열리면 이번 경험을 살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윤병권∙학생기자(송도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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