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테크놀로지리뷰(technologyreview.com)는 삽화를 통해 카네기멜론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코봇’이란 로봇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멜론대 마누엘라 벨로소 교수를 방문하게 되면 아주 예절 바르고, 친절한 안내인에 의해서 접견실로 인도된다.

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방문객은 첫눈에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왜냐하면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이드는 ‘7층을 눌러주세요, 그리고 도착한 다음에는 완료 버튼을 눌러 주세요’라고 말하는데 이 말투가 약간은 전자음을 띠기 때문이다. 물론 생김새도 볼품이 없다.

당신을 접견실까지 데리고 간 안내인은 벨로소 교수 연구실에서 개발한 코봇(Cobot)이란 이름의 조금은 특이한 로봇이다.

이 로봇은 바퀴 달린 높은 의자 위에 여러 가지 센서와 랩톱을 올려놓은 모양새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단순한 로봇으로 생각하게 된다.

코봇은 팔도 없고, 손도 없고, 특별히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코봇은 자기의 활동 범위내에서는 아주 단순하지만 놀라운 재주를 부린다고 12일 테크놀로지리뷰(technologyreview.com)는 전했다.

코봇은 자신이 특정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물건을 집어 들어야 할 때, 잃어버린 것을 찾을 때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 만약 주위에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바로 사무실 직원에게 긴급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다.

이 로봇을 개발한 벨로소 교수는 “나는 오랫동안 로봇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러나 로봇에게 지능을 부여하고, 손과 발을 달아주고 갖가지 성능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 봐도 사람 말을 알아듣고, 물건을 다루고 하는 능력에는 늘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그래서 로봇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asking for help)’이라고 봤다. 그래서 코봇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곧바로 도움 요청 모드로 변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몇 대의 코봇은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과를 현재 이리저리 다니면서 연구실과 사무실에 짐을 날라 주거나,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등 아주 많은 일을 해내고 있다고 벨로소 교수는 소개했다. 물론 이 일들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많은 부분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