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신문사
> 오피니언 > 전문가코너
로봇, 인간의 동반자가 될까?최근 연구와 언론 보도를 통해 로봇의 사회적 동반자 역할에 대한 가능성 시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0.27  02:16:37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로봇은 인간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까? 최근 파퓰러 사이언스와 비지니스 인사이더 등의 유명 해외 언론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피력했다. 영화에서 꿈꾸던 로봇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가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지난 21일 일본의 로봇들을 소개하고 연구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로봇이 사람들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원제목: Friend For Life)”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내용에는 다음과 같은 로봇과 연구자들이 소개되었다.

극작가이자 감독인 오리자 히라타(Oriza Hirata)는 자신의 무대에 감정 로봇 타케오(Takeo)를 등장시켰다. 무대 위에서 로봇 타케오는 다른 연기자들과 함께 감정적인 표현들을 하며 연극을 진행한다. 비록 짜여진 시나리오 안에서의 상황이지만 연극을 통해서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감정이 개입되면서 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오사카 대학의 히로쉬 이쉬구로(Hiroshi Ishiguro) 교수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로봇인 제미노이드(Geminoid) 로봇을 선보였다. 그는 사람과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로봇을 통해 존재에 대한 느낌들을 이해하고 싶다고도 했다. 자신을 똑같이 닮은 로봇이 있고 그 로봇이 의식도 가지고 있다면 누가 정말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까지도 품고 있다.

하코다테 미래 대학(Future University Hakodate)의 로봇연구자이자 책 ‘인포메이션 사이언스 오브 로봇(Information Science of Robot)’의 저자인 히토쉬 마쯔바라(Hitoshi Matsubara)는 친구나 부모, 또는 다른 누군가가 우리의 동반자로서 같이 살면 좋겠지만 로봇이라고 동반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며, 로봇과 사람은 서로 하모니를 만들며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유아형 로봇 아페토(Affetto). 사진출처: 파퓰러 사이언스, Photograph by Luisa Whitton
오사카 대학의 미노루 아사다(Minoru Asada) 교수는 아페토(Affetto)라는 아이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 아페토는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볼 때 나타나는 뇌 현상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그는 이 로봇을 통해 미묘하고, 말이 아닌 다른 표현을 통한 교류들이 사람들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람과 로봇의 관계만이 아닌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진실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Masayoshi Son) 사장도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로봇 관계자가 되었다. 그는 로봇 페퍼(Pepper)를 발표하면서 이 로봇이 가족 구성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로봇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몸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은 로봇에게 감정이입과 공감(Artificial Empathy)을 느끼게 된다.

투프츠 대학(Tufts University) 인간 로봇 상호작용 연구실의 교수 마티아스 슈츠(Matthias Scheutz) 교수는 사람들이 로봇을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로봇 청소기 룸바(Roomba)에게 감사의 느낌을 갖는다며 로봇이 일을 열심히 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로봇과 사람의 관계가 긍정적 발전할 것을 기대하는 연구들이 많이 있다. 파퓰러 사이언스는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로봇에 대해 호의적인 이유가 일본의 신앙적 유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생물에도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의 전통적 신앙관은 사람들이 로봇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본은 노인들에게까지 로봇이라는 존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고령화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를 로봇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 로봇 파로(Paro)와 교감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사진출처: 파로 공식 홈페이지 http://www.parorobots.com/photogallery.asp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의 타카노리 쉬바타(Takanori Shibata) 박사가 개발한 로봇 파로(Paro)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정서적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8월 영국 에딘버러에서 열린 RO-MAN 2014 (IEEE International Symposium on Robot and Human Interactive Communication) 국제학회에서는 로봇 파로를 양로원에 놓고 3개월 동안 관찰한 연구에 대해서도 발표가 된 바 있다. 그만큼 노인과 로봇의 관계 형성과 로봇의 정서적 보조 역할이 관심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의 외로운 노인들의 말동무 역할을 해주는 인형 로봇 ‘마군’이 MBC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도 있다. 음성 인식기가 있는 로봇 마군은 노인과 간단한 대화를 한다. 일본에서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문제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8일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는 세계 경제를 완전히 바꿀 6가지 큰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그중 하나로 세계 인구의 고령화를 꼽았다. 일본은 2025년이 되면 인구의 30퍼센트가 노인으로 분류될 예정이고, 한국도 2040년에는 65세이상 인구가 30퍼센트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 이태리, 프랑스, 영국 등 많은 유럽 국가들도 이미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퍼센트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처럼 각국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고민들을 하게 되었는데, 그 해결 방법 중 하나로 일본의 로봇 활용법을 참고해보면 좋을듯하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서는 ‘2025년 디지털 삶: 인공지능, 로봇 그리고 미래 직업’(Digital Life in 2025: AI, Robotics, and the Future of Jobs)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로봇은 사람들의 일상 거의 모든 면에서 통합되고, 특히 노인, 장애인, 환자들에게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며 “우리 중 다수에게 로봇 연인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노인병 전문의 루이스 아론슨(Louise Aronson)은 지난 7월 뉴욕타임즈의 아티클을 통해 로봇이 일상의 작업들을 도울 뿐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동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로봇이 노인에게 사회적 존재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며, 노인일수록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되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이야기를 조금 바꾸어, 로봇은 노인뿐 아니라 아이나 일반인에게도 충분히 동반자나 친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살림지식총서의 책 ‘로봇 선생님 가라사대 : 로봇과 교육혁명(저자 안동근)’에서는 ‘관계형 로봇’의 발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감성코드를 물들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만 하는 '과업형 로봇'보다는 인간의 세심한 감정까지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형 로봇'의 인기가 한층 높아 갔다. 자신의 가치를 일에 대한 능력, 경험, 지식, 기술에 두는 '과업형 인간'보다 사람과의 친화, 감정, 배려에 두는 '관계형 인간'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과 같은 이치였을까”

또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로봇 선생님과 상호작용할 때, 아이들이 로봇을 단순 도구가 아니라 대화 상대로, 기계에서 학습 도우미로, 무의미한 존재에서 놀이 상대로, 단순 삼루에서 생명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외로움을 더 느끼는 사람이 사물이나 로봇을 더 인격화한다는 심리학 분야의 연구 논문도 2014년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실린 바 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척 놀랜드 역의 톰 행크스가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며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HRI 2014 (ACM/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uman-robot interaction) 국제학회에서는 사람이 로봇을 기계나 사물이 아니라 인격체로 의인화할 때, 로봇의 지능보다 감정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그만큼 로봇의 감정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의 소셜 로봇 연구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MIT에서 개발한 로봇 MDS, 얼굴 표정과 목, 팔을 이용해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사진출처: http://br.monografias.com/trabalhos917/design-emocional-tutoras/design-emocional-tutoras2.shtml
비지니스 인사이더에서는 지난 19일 “우리의 미래에 소셜 로봇이 큰 한 걸음이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로봇 지보(Jibo), 로봇 MDS, 로봇 SaviOne을 소개했다. 특정 서비스 작업 자체에 집중된 로봇도, 감정 표현에 집중된 로봇도 있지만, 소개된 로봇 모두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로봇의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이 포함되어 있는 로봇들이다.

퍼듀 대학의 에릭 매트슨(Eric Matson) 교수는 자신의 로봇공학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상대로 ‘로봇과의 결혼을 생각해 보셨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로봇이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면 로봇과의 결혼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이처럼 로봇이 이제 사람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장들이 많아지고 있다. 유명 연구기관이나 언론에서 소셜 로봇이라는 개념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고, 로봇이 사람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정서적 위안을 찾는 대상이 되기도 하는 동반자 로봇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의 동반자 역할이 사람과 로봇의 관계 안에서도 동일한 의미로 다가오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로봇들과 심리학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볼 때, 사람과 로봇이 친구가 되고 그 나름의 의미로 로봇이 사람의 동반자가 되리라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아 보인다..이원형 KAIST 로보트 연구실

이원형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인기기사
1
NASA, 내년 2월 화성서 활약할 자율 드론 공개
2
부천산업진흥원, 부천시 중동에 주차로봇 테스트 베드 구축
3
'스카이디오2' 자율비행 드론 런칭
4
MIT, 물류창고 소독용 자외선 이동로봇 개발
5
"아마존, '죽스' 인수로 자율주행 경쟁에 유리한 고지"
6
울산시, 인공지능 기반 드론 상용화 서비스 추진
7
[창간 7주년 기획]로봇R&D현장을 가다 ②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 로봇응용연구부문
8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익산 스마트 팩토리 공개
9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10
[ICROS 2020]도심 자율주행을 위한 좋은 '경로 계획' 기술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무지게
관련기사를 찾다가,,,,,
이원형 교수님,,,,, 훈남이시네요,....
역시 인간은 감성적이야~~훗~~인간미 철철..

(2014-12-08 17:38:5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로봇신문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국제표준간행물번호 ISSN 2636-0381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 서약사입니다
08298) 서울 구로구 공원로 41(구로동, 현대파크빌 427호)  |  대표전화 : 02)867-6200  |  팩스 : 02)867-6203
등록번호 : 서울 아 02659  |  등록일자 : 2013.5.21  |  발행인·편집인 : 조규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경일
Copyright © 2013 로봇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irobo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