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프카 작 '변신'을 극화한 연극에서 로봇이 주인공 역할을 하면서 열연하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Metamorphosis)’에서 주인공인 그레고르 삼사(Gregor Samsa)는 어느 날 깨어나 보니 자신이 커다란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초현실주의적인 이야기에 현대적인 첨단기술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그레고 삼사는 벌레가 아니라 이번에는 로봇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커다란 괴물 벌레가 아니라 몸이 여리고 금속성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로봇으로 변신한 것이다.

26일 씨넷(cnet.com)에 따르면 이 연극 로봇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최근 무대에 올려 진 안드로이드 버전의 ‘변신’에 출연했다.

이 연극의 내용을 설명해 주는 지문에서는 ‘이제 가까운 미래에 로봇이 우리 곁에서 동료처럼 느껴질 정도로 일반화 될 시점에서는 그레고르는 벌레가 아니라 인간과 거의 흡사한 안드로이드로 변신하는 게 보다 극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몇몇 미래학자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환영할 만한 경험으로서 인간이 로봇처럼 행동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카프카는 소설 변신을 1915년에 저술했다. 이 소설에서 작자는 인간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깊은 회의, 그리고 인간과 다른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불명확성 등에 관해 서술해 보였다.

이 연극 작품을 기획한 극작가 오리자 히라타는 “사람들이 전시장이나 박람회장에서 로봇을 바라볼 때 그들이 로봇에 의해 아무런 감정이입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로봇이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내 작품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히라타는 연극 로봇 제작을 위해 오사카 대학 히로시 이시구로 로봇공학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