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프랑스가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거대 거미 로봇과 용마 로봇이 한 판 결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공원에 자이언트 거미 한 마리와 거대한 용마(龍馬)가 서로 마주보며 곧장 덤벼들 기세를 보였다.

용마는 연무 속에 휩싸인 채로 입에서는 불을 뿜어대고, 거미는 여러 개의 긴 다리를 이용해서 용마를 낚아챌 자세로 덤벼들었다.

이 거대 괴수(怪獸)들은 프랑스와 중국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어가자는 취지로 제작된 자이언트 로봇으로서 지난 19일에 있었던 기념행사에 동원된 것이다.

용마 로봇은 17m 길이에 무게는 45톤이나 됐고, 거미 로봇은 20m의 다리를 가졌다.

이 거대 로봇의 싸움은 여신이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을 가진 중국 전래 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연출됐다.

로봇 제작은 프랑스 한 회사가 담당했으며, 작동은 로봇 안에 사람들이 들어가 조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말의 몸체와 용의 머리를 한 용마는 동양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속 동물이며, ‘공주’라는 이름을 가진 거미는 지난 2008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후에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선보여지고 있다.

두 괴수 로봇 배틀 프로젝트는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방문할 때 재가를 해줘서 진행돼 왔다.

프랑스 제작사는 “배틀 프로젝트는 프랑스의 예술과 중국의 문화가 결합하여 탄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