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네 살 나이의 가리멜라 군은 썩은 바나나에 모여드는 초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구조용 소형 무인기를 발명해 냈다.

신이 당신에게 레몬을 내려주면 당신은 아마도 레모네이드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썩은 바나나 한 다발을 주면 무엇을 할 것인가.

열네 살 나이의 가리멜라 군은 썩은 바나나를 같은 나이 또래 학생들끼리 벌인 2014 구글 과학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했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출신인 이 10대 학생은 비행 로봇 ‘플라이봇(flybot)’을 가지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플라이봇은 소형 드론으로서 붕괴된 건물과 같은 재난 지역에서 각종 위험 요인을 피하면서 희생자 수색 작업에 동원될 수 있다.

가리멜라의 플라이봇은 초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됐다. 그는 부엌에서 썩어가는 바나나에 몰려드는 초파리를 보고 이를 모방해서 비행 로봇을 개발했다.

썩은 바나나에 몰려든 초파리를 잡으려고 손으로 이리저리 휘둘려 봤지만 초파리는 날래게 그의 손을 피해 다니면서 오찬을 즐겼다.

이 때 그는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는 로봇 역시 무너지는 건물에서 떨어지는 잔해 등 위험 인자를 초파리처럼 날쌔게 피해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플라이봇이 위험요소를 탐지할 수 있는 특수 센서를 제작한 다음 초파리가 사람 손을 피하는 방법대로 각종 파편을 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그는 우승 소감을 묻자 “나의 발명품이 아무쪼록 재난에 처한 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구하는데 활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