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손이 주인을 대신해서 정성들여 손 편지를 쓰고 있다.

네트워크월드(Networkworld.com) 폴 맥나마라 편집인은 25일 로봇 필경사를 둘러싼 이야기를 게재했다. 이를 요약 소개한다.

빛의 속도로 전달되는 전자우편이 일반화된 지도 오래다. 수일씩 걸려 보내고 받는 손 편지(snail-mail)는 이제 천연기념물처럼 아득하다.

편지 쓰는 실력도 안 써보면 퇴화한다. 로봇에게 이를 맡기면 어떨까. 로봇 필경사에게 대필을 시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람이 손으로 직접 쓰는 편지 글과 로봇이 쓰는 글과의 차이를 수신인은 알아볼 수 있을까.

로봇이 휘갈겨 쓰는 필체에도 언뜻 사람 냄새가 난다. 많은 이들이 로봇이 사람처럼 써놓은 글에 속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한두 번은 속기 마련이다.

로봇 필경사를 채용해서 자신의 편지를 대필 시키는 사람과 편지 봉투를 뜯어내는 순간 이 같은 속임수를 알아내려는 소수의 사람 사이에는 숨 가쁜 레이스가 펼쳐진다.

로봇 필경사의 멋진 글 솜씨와 이를 악용하는(?) 주인의 술수는 그저 스팸 메일이 아닌 다음에야 넉넉하게 수용하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구구절절하게 간절한 내용을 담기 위해 정성어린 손 편지 흉내를 교묘하게 내기 위해 쓰여 지는 로봇 대필가의 필치는 간파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손 편지가 주는 인정에 끌려 자칫하면 악의적 사기의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