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난징기술대학교 대학원생들이 개발하고 있는 11족 지상 전투로봇 '크랩워커'의 개념도.

무인 국방 체계를 표방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전투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투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이포크타임즈(epochtimes)에 따르면 크랩워커(Crab Walker)라는 명칭을 가진 대형 승용차 크기의 11족 지상 전투로봇에 대한 개념도가 한 중국과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크랩워커는 전장 18피트 길이에 꼭대기에는 30mm 자동기관포(autocannon)를 탑재하고 있다. 이 전투로봇은 거친 지형에서 마치 꽃게처럼 기어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됐다.

양편에는 각기 4개의 다리가 있고, 뒤편에는 2개, 정면에 한 개가 장착돼 있다. 정면에 있는 다리는 수직으로 뻗어있는데 이는 기관포 발사 시 몸체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크랩워커에 대한 최초 아이디어는 지난해 중국 난징기술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돼 형성된 동아리에서 나왔다. 그런데 중국과학저널에 실린 이 내용이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의 최대 온라인 도서관인 CNKI를 통해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 보행 킬러 로봇 개발 아이디어가 사이버 공간을 타고 퍼지면서 여러 가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로봇 디자인이 바퀴나 무한궤도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안출된 점에 착안해서 티베트의 고산 지대나 인도와의 국경 분쟁이 야기되고 있는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는 거친 지형에서 미국 군사용 장비를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보행로봇 빅독(Big Dog)과 비슷하다.

크랩워커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다. 연구원들은 이 로봇에 대한 개선 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세 번에 걸쳐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시했다.

최근에 발표된 보고서는 가상현실에서 성능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를 담고 있다. 테스트 결과 크랩워커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걸을 수 있으며 좌우 방향 전환, 직진 등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