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방위군이 운영 중인 무인 전투 차량 재규어(사진=IDF)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인공지능 전투 로봇의 도움을 받아 전투를 치르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영국 뉴스 매체 ‘아이’(i)와 아랍 소식을 전하는 ‘뉴아랍’, 이스라엘 하레츠 등 매체에 따르면 IDF가 가자 지역에서 로봇개를 포함해 전투 로봇의 활용을 늘리고 있다. IDF는 가자 지구 전투에 투입된 병사들과 군견들을 보호하기 위해 로봇 무인 전투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미 지난 2012년 ‘로봇 군대’의 존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가자지역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와 점령지를 로봇과 AI 유도 무기 및 기타 전투 장치를 위한 ‘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로봇들은 민간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합법적인 목표물과 민간인을 구별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건물과 터널을 감시하고, 목표물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군사용 로봇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의 생명을 구한다고 말하지만, 비판적인 사람들은 인공지능 무기의 사용으로 기계가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는 디스토피아적인 현실의 도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사용하고 있는 첨단 군사 장비에는 센서와 촬영 장비가 장착된 ‘로봇개'가 포함되어 있다. IDF는 이 로봇이 가자 지구 아래를 관통하는 하마스 터널에 침투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스펀지 총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로봇 무기를 경비탑 위에 설치 운영 중이며, 반자율 무장 로봇 '재규어'를 이스라엘-가자 국경 지역에 배치해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로봇과 드론은 ‘더럽고, 무디고, 위험한’ 군사 작전에 유용한 도구”라며 “그들은 부상이나 인명 손실 위험 없이 잔해나 터널과 같은 위험한 환경에 배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은 매우 반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피곤하거나 지루하거나 부주의해지지 않으며, 다양한 센서와 이펙터를 장착해 정보를 수집하면서 공격 작전을 지원하거나 카운터-IED(급조폭발물) 및 폭탄 처리와 같은 전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로봇 및 자율시스템은 이스라엘과 중동의 비국가 단체 또는 행위자에 의해 오랫동안 배치 운영되었다“고 덧붙였다.

▲ 로보티칸의 루스터

가자 지구에는 이스라엘 로봇 기업인 로보티칸(Robotican)이 개발한 또 다른 로봇 부대인 ‘루스터’(Rooster)가 배치돼 있다. 루스터(Rooster)는 바퀴가 달린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상과 공중을 이동할 수 있는 무인 정찰시스템이다. 장애물을 만나면 점프가 가능하며, 창문을 통해 비행할 수도 있다. 하가이 발샤이 로보티칸 CEO는 "우리의 목표는 함정과 다른 위험을 발견하기 위해 군대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 로봇은 도심 지역과 지하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특성 때문에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