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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몸피로봇, 로댕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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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3.03  2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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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와 함께 우리 앞에 훌쩍 다가온 AI의 시대.
AI 로봇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머잖아 다가올 미래를 향한 질문을 던진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에는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는 로봇이 나온다.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며 생각하는 이러한 AI 로봇은, 영화가 나올 당시에만 해도 아직 한참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2022년 11월, OpenAI가 출시한 AI 기반의 챗봇 ‘챗지피티(ChatGPT)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매끄러운 답변으로 모두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안겼다. 챗지피티의 등장은 막연히 머나먼 미래로만 상상하던 AI 시대가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는 실감을 많은 이들에게 안겨 주었다.

'AI 몸피로봇, 로댕'은 2029~2030년을 배경으로 한다.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지만 이미 자율자동차는 상용화되어 있고 AI는 인간과 대등하게 토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이는 작가의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재 AI의 발전 속도에 근거하여 추산한 것이다. AI와 로봇 기술에 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철학자인 작가의 폭넓은 지식은 작품 곳곳에서 빛이 난다. 로봇 공학에 기초한 세세하고도 정교한 몸피 로봇의 묘사는 경탄할 만한 수준이며, AI를 구성하는 데이터 알고리즘의 이론과 논리 체계와 양자컴퓨터의 원리까지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한 단순히 AI와 로봇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AI 업계가 놓치고 있는 여러 모순과 논제를 지적한다. AI 로봇에게 얼굴을 달아야 하는가? AI 로봇에게 자의식이 생겼을 때 자가 수리를 허용할 것인가? 로봇을 학대해도 되는가? 낯선 질문들이지만 어느덧 챗지피티를 위시한 AI의 시대를 맞이한 독자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문제들이다. AI가 자의식을 가지는 시대가 오면, 그때 우리는 과연 AI의 주인으로서 똑바로 행동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바로 그러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AI 로봇과 인간 사이의 유대와 소통은 가능한가?
종을 넘어선 이해와 존중이 빚어내는 감동!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우빈나 박사’인 동시에 ‘로댕’이다. 우빈나 박사는 모두에게서 존경받는 철학자였지만 교통사고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전신불수가 되면서 직장을 잃고 가족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그야말로 모두의 짐으로 전락하고 만다.

로댕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로봇으로, 자신의 사명을 이해하고 사용자, 즉 ‘몸소’에게 헌신하고자 노력하지만 빈나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더군다나 그들 앞에는 로댕을 납치하려는 산업스파이들이 기회만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이 그들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로댕과 빈나는 쉽사리 굴하지 않는다. 둘은 서로 다르지만 한 몸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둘한몸’으로서 서로 이해와 존중을 주고받는 친구가 된다.

빈나의 아내인 홍매, 큰딸 우리와 아들 우찬, 그리고 로댕을 개발한 람봇연구소의 마해찬 소장과 천명성 수석 등 조연 캐릭터 또한 로댕과 빈나를 응원하고 도와준다. 다들 이해의 차이는 있지만 진심으로 로댕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은 똑같은 인물들이다. 이런 인물들 속에서 로댕은 도덕적이면서도 바른 자의식을 가진 AI 로봇으로 성장하여 빈나를 위해 헌신하며, 빈나 역시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서 로댕을 대한다. 빈나와 로댕의 종을 넘어선 우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감동을 가져다줄 것이다.

'AI 몸피로봇, 로댕 - 얼굴이 없어야 하는 이유'
우박 구연상 지음 ㅣ650쪽 ㅣ 가격 20000원
아트레이크(Art Lake) 펴냄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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