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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C 2024] "레인보우로보틱스의 WKC 전략"오준호 KAIST 석좌 교수 겸 레인보우 로보틱스 CTO 기조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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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2.22  1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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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가 로봇기술과 사업화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오준호 KAIST 석좌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는 ‘KRoC 2024’ 기조강연을 통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과정에서 경험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국내 로봇학계를 대표하는 석학이자,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늦은 나이에 제자들과 함께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한 흔치 않은 경험이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한 로봇 과학자들과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왔다.

이날 기조강연에서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과정에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위상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국내 로봇산업계가 중국 로봇기업의 가격 경쟁, 핑크빛 전망과는 다른 협소한 로봇 시장,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주도력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 협소한 로봇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보다 보수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로봇 시장은 웬만해선 매스 시장(Mass Market)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 바로 ‘협동로봇’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협동 로봇은 연간 1만 5천대에 달하는 시장이 있고, 비교적 탄탄한 수요가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첫번째 상용화 제품으로 협동 로봇을 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유니버설로봇이라는 협동로봇 강자가 있고, 두산로보틱스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 과연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협동 로봇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인적 자원과 그간 축적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경험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사업과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

오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국내 로봇산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WKC’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KC’는 ‘W-품질’(월드 클래스의 제품 품질), ‘K-서비스’(코리아 스탠다드 서비스), ‘C-가격’(중국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의미한다.

국내 로봇산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민첩하게 제공하되, 중국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 하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외부에서 인력을 데려오기 보다는 내부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팀워크를 만들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역설했다.

핵심 기술 내재화 전략은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예를 들어 중국 선전에서 언제 갑자기 대단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등장할 지 모르는데, 이들 미래의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기술 내재화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로봇도 결국은 지금보다 훨씬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도 기술 내재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오 교수는 창업 이후 특별히 영업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DRC 우승을 계기로 외부에서 들어온 로봇 제작 의뢰를 소화하면서 적지 않은 현금이 들어왔고, 우승 상금도 충분한 실탄이 됐다는 것이다. 항상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금 부족에 대한 걱정은 특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도 처음부터 의도하지 않았으며 회사가 외부에 널리 알려지면서 지분 참여 요구와 코스닥 상장에 대한 제안들도 나왔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핵심 기술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SI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SI 사업에 치중하다 보면 본래의 기술 개발과 사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별도로 영업팀을 꾸리지 않고 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럴 마케팅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AMR 개발 제로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핵심 기술을 내재화한 덕분에 따로 많은 개발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기존 핵심 기술의 연장선 상에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개발 비용을 제로 수준까지 낮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AMR 프로젝트 경우 시스템 총괄, 슬램/내비게이션, UI/UX, SW 보조, 기구 설계 등 내부 인원 8명이 아주 적은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새로 창업하려는 후학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장 조사를 믿지 말라고 했다. 시장 조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장 조사에는 '노이즈'가 낄수 밖에 없다며 미래의 상황에 대해 가정을 하지 말고, 모든 것에 준비를 하고,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길수  ksjang@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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