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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⑤ ㈜뉴로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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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2.15  1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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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4년 갑진년 신년 특집으로 국내 로봇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로봇 기업 CEO를 만나 작년 성과와 새해 계획, 그리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듣는다. 다섯 번째 기업은 국내 협동 로봇 선도 기업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

㈜뉴로메카(www.neuromeka.com) 박종훈 대표는 포스텍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고 포항지능로봇연구소를 거쳐 원익로보틱스에서 연구소장을 하다 2013년 2월 지금의 뉴로메카를 창업했다. 10년 만에 회사를 국내 3대 협동로봇 기업으로 육성한 로봇 전문가다. 필드버스에 기반한 리얼타임 임베디드 로봇 컨트롤러, 시뮬레이션 및 제어소트프웨어를 주력으로 협동로봇 인디(Indy) 시리즈를 발표하여 ‘쉽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저가의 산업용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엔지니어지만 인수합병 또는 지분투자, OEM을 통한 제품 라인업 확충을 통해 국내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는 전략가형 CEO로 평가받는다.

협동 로봇 전문 기업답게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협동로봇 '인디(Indy)'는 뉴로메카의 대표 협동 로봇 모델로,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과 혁신적인 센서리스(Sensorless) 충돌 감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Impedance(임피던스) 제어를 통해 직관적인 직접 교시(Direct teaching)를 지원하고, 태블릿 기반의 티칭펜던트 앱을 통해 온라인/오프라인 프로그래밍이 가능다. 가반중량별로 Indy 7/12kg 모델과 7자유도 연구용 협동로봇 Indy-RP2를 제공한다. 'NURI C' 시리즈는 누리 시리즈의 고중량 대표 협동 로봇 모델로 IP67 등급의 방진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가반중량 7/12/18/20kg 모델로 고중량 작업을 할 수 있다. 'NURI E' 시리즈는 오프셋(offset)이 없는 사람 팔과 유사한 협동로봇으로, 전 축에 조인트 토크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충돌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반중량 3/7kg 모델을 제공하며 장애물 회피 등 다양한 경로를 추종할 수 있어 교육 및 F&B 자동화에 적합한 협동로봇이다. 'NURI S' 시리즈는 누리 시리즈의 소중량 대표 협동로봇으로, 커피 등 F&B 자동화 등을 위해 설계되었다. 가반중량 3/4kg 모델을 제공하고, 산업용로봇과 동일한 반복정밀도와 경로정밀도를 가진 협동으로 교육 및 F&B자동화에 적합하다.

이외에도 협동형 산업용 로봇 '아이콘(ICoN)'이 있다. ICoN은 뉴로메카 협동로봇 ‘Indy(인디)’의 안전 기능과 사용 편의 기능이 적용된 차세대 협동형 산업용 로봇이다. 진화된 충돌 감지 알고리즘, 상태 표시등과 레이저 스캐너 등의 주변 안전 장치를 추가하여 기존의 산업용 로봇에는 없었던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 협동로봇에 범용성을 더한 자율이동로봇 '모비(Moby)', 고속물류 자동화를 위한 델타로봇 '디(D)', 뉴로메카의 축적된 협동로봇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 카페, 튀김, 국수 등의 'F&B 자동화 템플릿'이 있다. 부품으로 로봇전용 모터를 비롯해 스마트 액추에이터 '코어(CORE)', 실시간 임베디드 EtherCAT(이더캣) 마스터 로봇제어기 '스텝(STEP)', 쉽고 편리한 협동로봇 프로그래밍을 위한 티치 펜던트 '콘티(CONTY)', 합리적인 비전센서와 딥러닝 서버 공유를 통한 비전 솔루션 '인디아이(IndyEye)', 로봇 SW '인디프레임워크(IndyFramework)' 등 완제품 부터 부품, 솔루션, SW까지 로봇에 대한 모든 것을 갖춘 종합 로봇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기술력에 기반한 회사라고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세계적인 협동로봇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회사도 전년대비 40% 정도 성장했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크게 성장한 4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제어기 전문 기술을 가진 회사인 만큼 뉴로메카 제어기가 있으면 전 세계 어떤 로봇도 협동 로봇화 할 수 있다"며, 모든 로봇을 개발하기보다는 자사 부품을 사용해 개발하든지 OEM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로봇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 올해 안에 30kg급 고중량 로봇 팔을 비롯해 아웃도어용 자율이동로봇(AMR), 철강이나 중공업에 쓸 수 있는 고중량 모바일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면서, 자사 리스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저리의 리스 사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에는 "중소 로봇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케이로봇 브랜드로 공동 물류센터나 공동 서비스 센터 같은 것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에게는 "핵심 생산 부문은 아니라도 중소제조기업에게 로봇 자동화 기회를 조금이라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로봇이 일상화 되면서 충돌에 대한 안전보다는 모바일 로봇의 화재나, 로봇의 인프라 위험에 대한 주의를 선제적으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서비스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협동로봇 교육과정 수료생들을 활용한 지역 거점 서비스 센터 창업을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포항에 위치한 뉴로메카 본사 및 공장

- 작년 성과는 어땠나.

▶중소 제조기업이나 고객에게 로봇 사업을 하려면 로봇 플랫폼(로봇 팔), 솔루션,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뉴로메카는 이 영역을 전부 커버하고 있다. 작년 뉴로메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022년 대비 약 40% 정도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로봇 플랫폼 보다는 솔루션 매출이 더 크다. 플랫폼 사업은 작년에도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리점 같은 세일즈 파트너를 많이 확보해 기틀을 다지는 한 해였다. 플랫폼은 협동 로봇뿐만 아니라 델타 로봇 그리고 고성능 협동형 산업용 로봇 아이콘(ICoN)이 있다. 협동 로봇도 인디(Indy)를 비롯해 누리(NURI) C, E, S 등 상당히 많은 라인업을 갖고 있다. 최근 관절에 토크 센서가 들어 있는 가반 하중 20kg의 로봇 팔도 발표했다.

솔루션 사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푸드 부문이 매출의 10%, 용접이 25%를 차지했다. 우리가 예전에는 SI성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부분들도 여전히 하고는 있지만 용접이나 튀김 같은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맞춘 솔루션들이 계속 잘되고 있다. 올해에도 용접 솔루션에서는 좋은 소식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우리가 작년에 플랫폼도 늘렸고, 세일즈 망도 추가했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로봇 플랫폼 서비스 인디고(IndyGo)는 뉴로메카의 대표 협동로봇 모델 ‘Indy(인디)’와 ‘가다 - go(고)’의 합성어로, 협동로봇의 도입, 운용, 유지보수, 인력을 제공하는 뉴로메카의 통합 솔루션 서비스다. 또 인디케어(IndyCARE)는 협동로봇의 원격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웹 서비스다.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협동로봇의 실시간 상태, 조업 데이터, 이상 상황에 대한 이벤트 로그를 열람할 수 있다. 서비스는 우리가 돈을 받기보다는 우리 전체 비즈니스 체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인디 케어 같은 것은 제품에 포함해 팔리는데 원격 유지보수를 해준다. 작년에는 리스를 다른 업체를 통해 진행했는데 이자율이 너무 높아 올해부터는 우리가 직접하려고 한다. 리스 이자율이 보통 7% 였는데 지금은 12%~13% 정도라 고객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또 포항 공장에 가면 모터와 제어기, 액추에이터 등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가 핵심 부품까지도 모두 만들고 있어 부품부터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까지 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었다. 모터는 성능이 좋아 별도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매출 목표는.

▶올해는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현재 직원이 160명 정도로 올해 목표는 480억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켜 도약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세일즈 네트워크, 즉 영업망을 통한 파트너 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이것이 매출을 크고 빠르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이 노력을 계속 해 왔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뉴로메카의 대표 협동 로봇 모델 '인디(Indy)7'

- 올해 협동 로봇 시장을 어떻게 전망한다면.

▶현재 협동로봇 시장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협동 로봇은 제 생각에 뉴로메카, 두산, 레인보우 등 국내 3사 이외에 새롭게 시장에 들어오기는 굉장히 힘들다. 한화가 작년에 다시 시작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대기업은 여전히 유니버셜 로봇을 많이 선호하지만 우리가 용접 때문에 현대와 일을 하지만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다. 레인보우는 삼성이라는 우산 아래 있다 보니 전통적인 협동 로봇 비즈니스인 중소 제조기업 자동화는 아무래도 하기가 힘들어질 테고 그러면 플레이 할 수 있는 데가 사실 더 줄어들어 우리에게 기회가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협동 로봇기업 세 곳이 모두 40~50%씩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커질 때 내실이 따라 줘야 되는데 결국은 고객들이 만족해야 한다. 우리가 100억~200억 할 때는 고객이 많아야 200군데 정도 였는데 협동로봇 3사가 모두 크게 성장하면 고객이 몇백개 이상 늘어나 생태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SI부터 시작해 여러군데에서 문제가 발생할 텐데 이 문제들을 3사가 잘 넘기면 굉장히 탄력을 받을 것 이다. 한 가지 바람직한 상황은 대기업의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계열사 간 내부시장)'이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중견 그룹 내부에서 협동 로봇 수요나 자동화 수요, 로봇 수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대기업들도 지금 협동 로봇 비즈니스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가 굉장히 다이내믹하면서 챌린지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뉴로메카는 포스코하고 관계가 좋지 않나. 협력도 맺고 포항에 본사도 있는데...

▶제가 꿈꾸고 있는 비전에 지역 기반의 로봇산업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계속 말씀 드렸다. 그런 비전을 포스코도 잘 이해하고 있고 상호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고 있어 올해 상반기 중에 여러 가지 결실이 나올 것이다. 포스코와는 전략적인 투자 관계도 있지만 사업적인 면에서 철강 자동화 관련해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제 꿈은 뉴로메카가 로보틱스를 전문으로 하는 로봇 그룹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사업들이 각각 별도 회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키우고 싶다. 그런 비전이 포스코든 대기업이든 해외 기업이든 어디나 다 열려 있다.

- 올해 신제품 발표 계획은.

▶뉴로메카가 '누리 라인업'이라는 이름으로 협동 로봇 생태계 라인업을 만들었다. 생태계 라인업이라고 하면 굉장히 생소할 텐데 원래 뉴로메카는 제어기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 제어기가 있으면 전 세계 어떤 로봇이 있어도 우리가 협동 로봇화 할 수 있다.

뉴로메카는 인디라는 라인업이 있고 옵티라는 저가형 라인업이 있다. 이 외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종류들이 굉장히 많다. 우리가 로봇 기구를 개발하기보다는 우리 부품을 사용해 개발한다든지 아니면 OEM으로 가져와 라인업을 확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뉴로메카 스마트팜 자율이동로봇, 아이오크롭스 AI솔루션

아주 저가의 유니버셜 로봇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 팔 라인업도 곧 나올 것이고, 고중량 로봇도 출시될 예정이다. 또 AMR 중에 우리가 실내(인도어)에서 움직이는 로봇 팔용 AMR을 개발해 여러군데 스마트 팜에서 운용하고 있는데 아웃도어용 AMR도 나올 것이다. 라스트 마일 배송은 아니지만 더 필드에 가까운 데 사용할 수 있는 AMR 플랫폼을 국내 업체와 합작해 출시할 것이다.

또한 철강이나 중공업에 쓸 수 있는 고중량인 1톤~20톤까지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 분야에 더 밀접하게 접근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중국 협동로봇 전문기업 로쉬(ROKAE, 珞石机器人)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난 7월 체결했는데 로봇 제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외하고 뉴로메카의 부족한 협동 로봇 라인업을 로쉬 하드웨어로 대체한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그렇게 많이 진행하고 있고 지금은 우리가 이제 로봇을 너희 것 쓰지 말고 우리 제품을 넣자고 주문하는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 로쉬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과 이야기 하고 있고 제품 라인업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옵티라는 저가 소형 3kg대 로봇과 30kg대 고중량 로봇도 만들고 있다. 재미있는 게 처음에는 협동 로봇 하면 20kg까지만 하면 그 이상은 산업용 로봇으로 커버 되겠지 했는데 실제 해보니 30kg 대한 수요가 꽤 많다. 중국에서도 최근 30kg대 로봇이 출시되었다. 뉴로메카도 20kg대도 출시하고 있어 당분간 여기에 주력하고 올해 3/4분기 정도를 목표로 30kg대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시장이 있는지를 먼저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매니플레이터다. 이 분야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AMR 회사와 20kg짜리 뉴로메카 로봇 팔이 올라간 모바일 매니플레이터 납품이 시작될 것이다. 지금 POC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협동 로봇 자체보다는 협동 로봇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솔루션이 명확한게 없으면 협동 로봇만으로 더 이상 긍정적 결과를 얻어 내기가 쉽지 않다.

- 토털 로봇 제조기업으로 뉴로메카의 강점은.

▶우리가 부품부터 로봇 팔, 솔루션, 서비스를 모두 하는 이유는 중소 제조기업 자동화 관점에서 보면 그 일을 할 만한 생태계가 없기 때문이다. 협동 로봇 시장 보고서를 보면 매년 60%씩 성장한다고 하는데 국내 시장을 보면 물론 2년 전부터 많이 바뀌었지만 20%~30%다. 이를 바꾸려면 결국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시장에 있어야 되는데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 제조기업은 그 힘이 로봇 플랫폼 회사, 즉 로봇 팔을 만드는 회사가 갖고 있다. 그런데 솔루션 공급업체나 서비스 공급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로봇 팔만 만들어 시장을 키울 수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로봇 회사들이 처음에는 어쩔수 없이 SI를 하다가 지금은 빠져 나오고 있는데 뉴로메카는 그런 관점에서 이것들을 전략적으로 처음부터 만들어 오고 있다. 최근에 이런 파트너들이 생기면서 뉴로메카도 전통적으로 해오던 SI 일을 파트너사로 많이 넘기고 있다. 우리는 파트너사들이 충분히 수익이 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처음에는 로봇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SI까지 직접 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반응도 바뀌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것이 강점이지만 또 약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인력이 150명이나 필요하고 자금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SI나 서비스에서 수익 내기는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작년을 기점으로 전체 프레임워크나 파이프라인을 잘 만들어 나아지고 있다. 전체 생태계 네트워크를 잘 만드는 게 우리 목표고 잘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 베트남과 중국 법인에 이어 작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근처 플루거빌(Pflugerville, Taxas)에 위치한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K-로봇 시장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정부나 진흥원에 요청할 사항이 있다면?

▶글로벌 진출은 플랫폼보다는 솔루션으로 진입해야 한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자동화를 들고 들어가야 시장에서 빠르게 반응이 온다. 그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솔루션으로 들어가려면 우리처럼 작은 기업은 서비스 파트너나 솔루션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그런 부분들을 국가가 케이로봇이라는 브랜드로 중소기업들을 위해 공동 물류센터나 공동 서비스 센터 같은 것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그것을 하기는 힘들다.

해외 시장 진입 이후 초기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응이 안 되면 굉장히 힘들다. 그런 부분을 정부가 신경써주면 좋겠다. 실증 보급 사업은 많이 지원해 주는데 그 이후가 문제다. 이것이 정책적인 지원의 영역인지 기업의 영역인지 그리고 업체마다 입장이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케이로봇 공동의 물류센터 같은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전체를 AS 할 수 있게 우리가 거기 엔지니어들에게 뉴로메카 로봇도 가르치고 레인보우 로봇도 가르치면 된다. 그런 것들을 정부 차원에서 고려해 주면 해외 진출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지금 현대나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미국에도 많이 진출해 있지만 대기업 생태계가 아직 폐쇄적이다. 핵심 생산 부문은 아니라도 조금씩 중소제조기업에게 로봇 자동화 기회를 주면 레퍼런스 만들기가 좋을텐데 아쉽다.

중국 기아의 엔진 블럭 조립하는 데 우리 로봇이 들어가 작업하고 있다. 올해도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사소한 것이라도 미국에서 레퍼런스를 만들수 있게 대기업들이 역할을 해 주면 좋겠다.

- 정부가 규제 관련하여 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도 기업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나는 정부가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부가 생각하지 못한 것 중의 하나가 로봇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다 보면 안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협동 로봇을 예로 들면 충돌에 대한 안전보다 더 큰 게 인프라에 대한 위험이다. 모바일 로봇의 배터리 화재나, 로봇을 잘못 설치했을 때 로봇이 빌딩의 전기 시스템을 망가트리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AMR을 어느 데이터센터에 납품했는데 돌아다니다 배터리에 불이나 데이터센터로 옮겨붙으면 대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소송당해 배상하게 되면 문을 닫아야 될지도 모른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아무도 얘기하는 데가 없다. 우리가 이런 쪽도 개발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선제적으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로봇에 배터리가 들어 가는데 혹시 화재가 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물어만 봐도 로봇 업체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물류센터에는 매일 많은 로봇이 돌아다니고 있다. 지금은 이 로봇들이 안전하고 문제가 없지만 많이 보급되다 보면 차후 무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증을 받는다고 하지만 인증이 모든 것을 커버하지는 않는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우리가 조금은 주의를 갖고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로봇 생태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바람직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언을 해 주신다면...

▶지금 로봇산업을 키우고 있는 것은 대기업 자동화가 아니라 중소 제조기업과 소상공인 자동화다. 이들 고객이 만족해야 한다. 플랫폼 기업 투자는 의미가 없다. 이제 솔루션 생태계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SI 업체들이 부족해 우리가 SI 업체를 많이 만들고 발굴하고 있다. 지금 성장단계에 있어 여기에 계속 투자가 필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서비스 생태계가 없다는 것이다.

▲ 뉴로메카 바리스타 로봇

중소 제조기업, 소상공인이 로봇을 한 두 대씩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예를들어 우리가 목포에 있는 커피숍에 로봇 한 대를 납품했는데 이 로봇이 멈출 경우 우리가 매번 직접 갈 수가 없다. 서비스 생태계는 창업하기 쉽다. 일반 청년 엔지니어들이 조금만 배워 창업하면 된다. 이런 것이 지역 기반으로 여러 개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 투자해 주면 좋겠다. 여기에 큰돈 들어가지 않는다. 결국 나중에는 이 생태계가 돈을 번다. 우리가 그러한 것을 다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창업을 유도해 그 지역에서 배출되는 엔지니어가 로봇 수리 기술을 익히면 된다. 중소 제조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로봇을 잘 모르기 때문에 AS 해주고 설치해 주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해주면 좋겠다. 지역 고객들 10~20곳만 AS 계약해 운영만 해 주면 된다. 이들 업체가 기술력이 쌓이면 나중에 솔루션 업체가 되고 로봇 생태계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지금은 플랫폼 업체들의 기술력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솔루션 업체들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서비스 쪽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뉴로메카가 인디 PD 양성하듯이 광운대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동 로봇 교육 과정 수료생들을 활용하면 된다. 우리가 매년 인디 PD를 10명~20명씩 선발하고 있다. 그 친구들이 처음에는 로봇 설치도 해야 되고 소프트웨어도 하다 보면 기술이 쌓인다. 우리 인디 PD들은 처음에는 주로 AS를 하는 CS 파트에서 시작했다가 설계나 프로그래밍으로 와서 엔지니어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는 이러한 모델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협동 로봇이 4천~5천 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한 명이 10대씩 설치한다고 해도 최소 400명의 인력은 있어야 한다. 그 인력을 우리가 혼자 육성할 수가 없다. 이제 이런 쪽을 많이 지원해 주면 좋겠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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