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로봇 제작사인 ABB는 최근 인간 노동자와 친숙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개발한 유미(YuMi)로봇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저임금, 저비용으로 생산원가 줄이기에 급급한 소기업 경영에서 고비용의 로봇 기계를 도입하는 것은 벅찬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산업계의 제품 다양화 노력의 일환으로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로봇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이제 중소기업에서도 로봇 도입을 서서히 타진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9일 잉크닷컴(Inc.com)에 따르면 2만 달러 대 수준의 협업 로봇(Collaborative robot)이 공장에서 사람 노동자와 함께 작업공정에 나서게 되면 생산성이 크게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로봇이 공장노동자들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근로자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공정을 처리하면 비용 대비 산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기계공장 파넥정밀(Panek Precision)의 경우 공장근로자가 철야로 야근을 하면서 생산하는 기계의 생산량이 로봇 한 대를 투입함으로써 두 배로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에서 근로자와 협업하는 로봇의 또 다른 이점은 바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대규모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작업하는 로봇들은 주로 같은 일만 반복적으로 한다.

중소업체는 일반적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많은 것을 고려한다면 다기능 로봇이 제격인 셈이다.

협업 지향 로봇은 공장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것 역시 붙박이로 서서 일하는 대규모 생산 라인 로봇과는 대비를 이룬다.

파넥정밀 그레그 파넥 사장은 “로봇이 우리 공장에 들어오면서부터 기존 근로자들이 더욱 활기차게 보다 생산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로봇 도입은 기존 노동자들의 숫자를 줄여 인건비를 감소시킨다는 점에 목적을 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로봇을 통한 생산성 증대에만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로봇 제작사인 ABB는 최근에 인간 노동자와 친숙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개발한 유미(YuMi)로봇을 출시했다. ‘당신과 나(you and me)’를 줄여 브랜드 이름을 지은 것에서 간파할 수 있듯이 이 로봇은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로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