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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로봇기업 신년 계획④ ㈜고영테크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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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29  06: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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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신문은 2024년 갑진년 신년 특집으로 국내 로봇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로봇 기업 CEO를 만나 작년 성과와 새해 계획, 그리고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듣는다. 네 번째 기업은 국내 3D 검사장비 및 뇌수술 로봇 선도 기업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 대표다.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 대표가 지난 1월 19일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고영테크놀러지(https://kohyoung.com) 고광일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제어계측으로 석사, 피츠버그대 대학원에서 로봇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금성중앙연구소, LG산전 산업기계연구소 연구실장을 거쳐 미래산업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다 2002년 현재의 고영을 창업해 20년 넘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세계 최고의 광기계 기술과 머신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3차원 측정 검사 솔루션을 개발해 세계 시장을 리드해 가면서 한편으로는 또 다른 미래 사업인 의료로봇에 10년 넘게 투자하면서도 세계 시장 공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전략가형 CEO로 평가받는다.

고영테크놀러지는 SMT 검사장비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로봇기술과 머신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뇌수술용 의료로봇 개발에 성공하여 의료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3차원 납도포 검사장비(SPI), 3차원 부품 실장 검사장비(AOI), 3차원 반도체 패키징 검사장비, 3차원 투명체 검사장비, 뇌수술용 의료 로봇이 있으며, 납도포 검사장비는 16년 연속, 3차원 부품 실장 검사장비는 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기술로는 옵토 메카트로닉스, 머신 비전, 임베디드 시스템, 로봇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의료기기 센서, 수술로봇 시스템의 설계 기술이 있다.

이러한 검사 기술을 바탕으로 고영은 비전 알고리즘과 고해상도 광학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초로 반도체 부품 외관과 표면을 동시에 3차원으로 측정 및 검사할 수 있는 검사 장비를 출시했다.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수율을 극대화하는 이 장비는 특히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 SiP(System in Package), FOWLP(Fan-out Wafer-level Packaging) 등의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 후공정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 외에도 외관 검사장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산업군의 생산 현장에서 품질 관리와 공정 최적화를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반도체 경기 급락과 전기차 분야의 성장률 정체로 회사가 역성장하였지만 올해에는 다시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하이 엔드 시장만 주로 공략했지만 앞으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들, 로우 엔드 제품 시장까지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의료로봇인 뇌수술 로봇 카이메로의 미국 FDA 인증이 완료될 것 같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과 한국, 동남아 시장에 우선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의료용으로 개발한 로봇 트래킹 센서를 산업용으로 판매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비주얼 센서나 정밀 조립용 워크셀, 심 트래킹 워크셀처럼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고 대표는 "
중국과의 저가 하드웨어 경쟁에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소프트웨어"라며, "소프트웨어나 AI(인공지능), 머신 비전 기술이 합쳐진 로봇 시스템으로 승부해야 이길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부품의 국산화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59번길 18 번지에 위치한 (주)고영테크놀러지 R&D 센터 모습

- 작년 성과는 어땠나.

작년은 기업하는 사람 모두에게 어려운 해였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에서 2022년은 거의 회복되었는데 다시 전세계 반도체 및 IT 산업 경기가 급락하였다. 수출이 주력인 회사도 이 여파를 피할 수 없어, 작년 실적은 여러분들 기대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고영의 주력제품은 최고급 검사장비로 주요 고객이 전기차, 자동차 전자 부품 기업, IT 분야 하이엔드 기업인 S사, H사 등이다. 자동차 분야는 사람의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어 품질 관리 수준이 높다 보니 최고급 검사 장비만을 사용한다. 그런데 작년에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끊겼고, 미국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발동하면서 제한 요소가 많아져 전기차 성장률이 주춤했고, IT 분야도 크게 성장을 견인할만한 이슈가 없었다.

또한 중국이 우리 매출액의 30%를 담당하던 1위 지역인데 작년에 이 지역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 쇼크와 전기자동차 분야의 성장률 정체 등이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매출 목표는.

올해 자동차 분야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여지고, IT 분야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가 벌써 정상화되지 않았나. 대만 TSMC가 올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도체 분야는 오래전부터 고영이 많은 준비를 해 왔다. 반도체 분야는 특히 몇 년 앞을 보고 R&D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분야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우리 역시 호황일 때 투자하면 너무 늦는 것이다.

올해 매출 계획은 2022년 정도 수준으로 잡고 있는데 경제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라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는 더 바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검사장비와 의료 로봇 시장을 전망한다면.

회사의 주력 캐시카우는 반도체 SMT, 자동차, 전자, IT 분야다. 하지만 시장 규모는 IT 시장이 제일 크다. 올해에는 IT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영업력을 하이엔드 시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들, 로우엔드 제품 시장까지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영이 작년보다 더 성장하려면 IT 분야를 늘려야 가능하다고 본다.

전세계 SMT 검사장비 시장점유율을 예측해 보았을 때, 고영이 3D SPI(3차원 납도포 검사기)는 이미 시장 점유율 50%가 넘은 지가 10년도 넘었다. 그 시장은 유지하는 상태고, AOI(부품실장 검사장비)는 36% 정도로 역시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AOI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SPI 만큼 50%대로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50%가 아니라 70%다. 그 이유는 지난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AI 기반 공정 최적화 솔루션이 드디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소프트웨어는 칩마운터와 프린터 등과 연동되기 때문에 관련 회사들이 우리와 협력하지 않으면 팔수 없는 구조가 되었다.

▲고영 뇌수술 로봇 '카이메로'

의료 로봇도 매우 희망적이다. 이번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신청하여 올해 안에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의료 로봇 관련 국내 시장상황은 예상보다는 좋아졌다. 지금까지 총 7대의 의료용 로봇을 국내에서 판매했다. 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 서울대병원 등 국내 병원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현재 지방의 몇 몇 대형 병원과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

- 최근 서울대병원에 뇌 수술 로봇을 판매했는데 고영의 뇌 수술 로봇 '카이메로'의 가장 큰 강점은?

뇌 수술용 로봇은 초정밀해야 하는데 병원 환경이 그렇지 못하다. 수술실의 경우 바닥이 아주 평평해야 하고 고층일 경우 병원이 조금씩 흔들릴 수도 있어 사람 머리와 로봇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 이 문제를 기구학적으로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 특히 6축 로봇을 가지고 절대 정밀도를 내기란 불가능하다. 절대 정밀도를 내기 위해서는 비주얼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영은 로봇 트래킹 센서를 발명했다.

▲고영이 개발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의료용 로봇 트래킹 센서 모습. 우측은 경쟁사 제품이고 좌측 3개 트래킹 센서는 1, 2, 3세대 개발품이다. 가장 좌측 제품이 최근 개발한 3세대 제품이다.

우리 개발품은 아주 작고 가볍다. 물론 로봇에는 아주 작을 필요가 없지만 이것이 로봇에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의료용 내비게이션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향후 고영은 이 로봇 트래킹 센서만 별도로 판매할 계획이다.

산업용에서도 로봇이 작업을 하려면 절대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많다. 정밀 부품들을 자동으로 조립하려면 이러한 것이 필요한데 제대로 해주는 게 없다. 예를 들면 아크 용접의 경우 경로를 보통 캐드 데이터로 티칭을 하는 데 실제 용접을 하다 보면 금속이 뜨거워지면서 변형이 일어나 티칭 때의 경로가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제일 어려운것이 심 트래킹을 해 비전으로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지 경로를 계속 알려 주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정밀도를 내려면 리얼타임 트래킹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를 해결한 경쟁사가 없다. 고영의 트래킹 센서를 산업용으로 사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유럽의 로봇회사 ABB 같은 회사들도 트래킹 센서를 판매하고 있는데, 초정밀 레이저 방식밖에 없어 가격이 너무 고가인게 문제다.

그래서 고영이 산업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영이 산업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지만 매니퓰레이터 사업이 아니라 지능형 로봇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한 비주얼 센서나 정밀 조립용 워크셀, 심트래킹과 같은 정밀도를 필요로 하는 로봇 사업에 진출할 것이다. 이는 스마트 팩토리 분야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고영테크놀러지 고광일 대표가 지난 1월 19일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 K-로봇 시장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정부나 진흥원에 요청할 사항이 있다면.

요청보다는 한국 로봇 업계에 대한 충언이라고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나는 중국에서 저가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10% 정도 부가 가치를 더 해야 하는데 그것이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나 AI(인공지능), 머신 비전 기술이 합쳐진 로봇 시스템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본다.

고영은 전통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벗어나,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대표적인 수술용 로봇에 도전장을 내었다. 앞으로도 계속 지능형 로봇 시스템으로 승부를 낼 것이다.

- 바람직한 국내 로봇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우리 로봇산업이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데 산업용 로봇이건 서비스 로봇이건 중국은 내부 시장이 워낙 크니까 부품들이 거의 중국화되어 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부품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해결해 주어야 한다.

국내가 아닌 전 세계로 나가려면 초기에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 고영은 다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아이템이 있으니 장기 투자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중간에 버티지 못한다. 의료 벤처기업이 10년씩 생존하기 힘든 이유다. 인튜이브 서지컬도 성공할 때까지 대주주가 3번 바뀌었다. 고영도 전세계에서 7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의료로봇 분야에만 100명 이상 일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인력만 140명, 비전 연구소에 50명이 있다. 우리가 쓰는 R&D 비용 중 30~40%가 캐시 카우 연구에 들어가고, 60~70%가 새로운 사업 발굴에 쓰이고 있다. 이렇게 앞을 내다보는 투자들이 이제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고 내년부터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술적 토대가 상당히 완성되었다고 자부한다.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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