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올해 기업과 공동 설립한 연구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해외 연구기관과 국제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갑진년 새해를 맞아 로봇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은 신년 계획을 밝혔다.

여 원장은 “지난해 기업 지원을 위해 ‘LIG넥스원-KIRO AI Co-Lab’, ‘대동-KIRO 로보틱스센터’, ‘포스코-KIRO 로봇공동연구센터’를 설립했다”며, “새해에는 공동 연구센터의 활성화와 신상품 출시 등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11월 개소한 ‘포스코-KIRO 로봇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제철공정에 필요한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포스코 재직자 및 협력사를 중심으로 제철소 로봇 활용 및 유지보수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동안 위축됐던 국제협력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여 원장은 “그동안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기관들과 연구 협력이나 방문 등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활발하게 추진하지 못했다”며, “국제네트워크 구축 및 국제협력을 활성화하고, 동남아, 동유럽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여 원장은 지난해 연구원이 이룩한 주요 성과도 소개했다. “작년 12월 극한지 탐사용 자율이동로봇의 성능 검증을 위해 남극 장보고기지 인근 설원에서 산업부, 해수부, 과기부 연구팀과 연합해 약 22km의 거리를 자율주행하는 등 현장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다부처 사업(산업부, 행안부, 소방청)으로 진행한 ‘소방 현장 인명탐색 및 화재진압 로봇’도 중요한 연구 성과로 꼽았다. 개인적으로는 IEEE(전기전자학회,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평생 석학회원(IEEE Life Fellow)으로 추대되는 영예를 얻었다고 말했다.

여 원장은 정부의 로봇 정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작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 등 국내 로봇산업 정책이 보다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산학연관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문기구, 가칭 ‘미래로봇융합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정책 추진시 드러난 거버넌스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의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원장은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 추진 시, 자문기구 구성과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 원장은 또한 ”정부가 첨단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을 통해 국제 R&D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는데, R&D뿐만 아니라 국내 로봇기업의 해외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로봇 기업, 특히 최근 창업하는 기업 중에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소 로봇 기업들의 해외 지사 및 법인 설립이 증가 되는 추세여서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시장에서 국내 로봇기업들의 큰 성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