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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두 얼굴인공지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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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07  2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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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기사를 쓸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기자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기자들이 외신을 보거나 외국어로 된 자료를 볼 때는 구글 번역기, 파파고, 딥엘 등 인공지능 번역 서비스를 활용한다. 과거에 국제부 기자에게 사전이 필수였지만 이제는 ‘번역기’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기사도 쓴다. 스포츠 기사, 기업 실적 기사 등에 적용한 언론사들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쓰는 기사는 가짜뉴스가 많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라는 기사, 2023년 4월 ‘바이든 사망……해리스 대통령 권한대행 오전 9시 연설’이라는 기사, 문재인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사진의 좌우를 바꿔 왼손으로 경례를 한 듯한 합성 사진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취재 없이 온라인 클릭을 유도하는 기사를 쓰는 언론이 적지 않은 한국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은 미디어의 기회인지, 위기인지를 우리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챗GPT는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가?

챗GPT를 비롯한 거대 언어모델 개발 과정에는 많은 정보가 입력된다. 책과 언론 기사를 포함해 온라인 공간 속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게시글 상당수가 학습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섞여 들어갈 수 있고, 유출될 위험성이 있다. 또 챗봇 형태의 생성형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개인의 민감한 정보도 입력할 수 있다. 이렇게 입력된 정보가 서버에 저장되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20년 국회에서 ‘데이터 3법’이 통과되었을 때, 국회는 ‘가명정보’라는 개념을 만들어 개인의 신상을 드러나지 않게 가명 처리를 한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예외로 두어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명정보끼리 결합할 경우 개인정보가 드러날 수 있고, 기업의 산업적 연구까지 포함해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개인정보가 여러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챗GPT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가?

오픈AI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의 분석 결과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취약한 직업으로 수학자, 통역사와 함께 웹디자이너가 꼽혔다. 영국의 『가디언』은 “생계 위협에 가장 먼저 직면한 이들은 사진가와 디자이너”라고 했다. 2023년 1월, 게티이미지가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인 스태빌리티AI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게티이미지가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1조 8,000억 달러에 달한다. 게티이미지 CEO인 크레이그 피터스는 “인공지능 생성 도구가 다른 사람들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도둑질인가, 제시어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예술인가 하는 논란이 되었다.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생성하고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해 그것을 저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하나의 쟁점이 된다. 따라서 인공지능 학습 과정에서 벌어지는 저작권 도용과 관련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챗GPT는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가?

“지금 여러분은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스위스 로잔 지역의 라디오 채널 쿨뢰르가 방송 도중 내보낸 안내 멘트다. 이날 방송은 스위스 공영방송 RTS가 인공지능으로 라디오 제작이 가능한지 테스트해보는 시험 무대였다. 실제 방송 프로그램 제목과 구성, 대담 대본, 뉴스 등을 챗GPT가 제작했다. 한국에서도 2023년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TBN강원교통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챗GPT DJ가 2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프로그램 구성은 ‘창작동화’, ‘음악 소개’, ‘안전 운전 방법’ 등의 코너로 진행했다. 이제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더 수월해지며 제작 시간은 이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단축될 수 있다. 음악과 영상 자료 화면과 같은 다양한 ‘소스’도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이 보편화되면 1인 미디어 시대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챗GPT는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학교 안에 들어왔다. 특히 숙제나 과제를 할 때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례가 늘면서 학교의 고민도 커졌다. 챗GPT에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순식간에 그럴듯한 글을 만들어내다 보니 과제에 활용하기 좋다. 최근 교사들 대상 연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기 주제는 인공지능과 챗GPT다. 교사들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챗GPT가 학생들의 생각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할 경우에는 우려가 크다. 사고력은 글쓰기 과정을 통해 향상되는데, 챗GPT는 과정을 생략하고 완성품으로 점프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사고하는 방법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리터러시’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

'챗GPT의 두 얼굴' - 인공지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금준경 · 박서연 지음 ㅣ272쪽 ㅣ 가격 17000원
인물과사상사 펴냄

조규남 전문기자  ceo@irobo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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