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래스고대 연구팀이 페퍼를 활용해 소셜 로봇의 효과에 대해 검증했다.

소셜 로봇과의 상호작용이 사람들의 고독감을 줄여주고, 저조한 기분을 개선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셜 로봇이 미래에 사람들의 정서적인 건강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에밀리 크로스 교수 등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영국 전역에서 39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셜 로봇의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을 진행해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 사람들이 로봇에게 더 많은 시간 노출될수록 더 긴 시간 자신에 대해 말하고, 로봇과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소셜 로봇과 상호작용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덜 외롭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소셜 로봇의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활용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됐다. 연구팀은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피실험자들이 줌 비디오 채팅을 통해 소셜 로봇 ‘페퍼’를 5주 동안 10번 접하도록 했다.

이번 연구 성과(논문 제목:Building Long-Term Human–Robot Relationships: Examining Disclosure, Perception and Well-Being Across Time)는 '국제 소셜 로봇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Robotics)'에 발표됐다.

‘로봇 및 인간 상호커뮤니케이션에 관한 2023 IEEE 국제컨퍼런스(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 and Human Interactive Communication, RO-MAN)에 발표된 같은 연구의 2차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로봇을 편안하게 인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저조한 기분, 외로움,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는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이 로봇에 더 개방적이며, 로봇과 더 많은 것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줌을 통해 페퍼와 소통하는 모습

에밀리 크로스(Emily Cross) 글래스고대 명예교수 겸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교수는 "우리는 미래에 소셜 로봇을 대화 파트너로 사용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줄 새로운 연구 결과에 흥분된다. 소셜 로봇과의 상호 작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롭지만, 우리는 사람들의 참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로봇과 장기적으로 기꺼이 관계를 맺으려는 맥락을 갖고 있으며, 소셜 로봇은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해 얘기하고, 사람들의 정서적 건강을 지원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글래스고대 가이 라반 박사는 “팬데믹 기간 동안 실험을 수행하면서 우리는 로봇이 매우 어둡고 고립된 시간동안 어떻게 사람들의 기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관찰했다. 인공지능(생성형 인공지능 및 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의 최근 기술 발전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는 중요하다. 그것들은 미래에 이 기술의 윤리적이고 책임있는 전개를 지원하면서 인간이 로봇과 같은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어떻게 건강하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지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EU 호라이즌 2020 리서치 앤 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유럽연구위원회(ERC) 소셜 로봇 보조금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